하자관련 질문/사례
백화
이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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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6 00:36
10 여일 전에 오늘 오전으로 잡혔던 일정이 어제 오후에 갑자기 오후로 바뀌었습니다.
하자에 대한 현장실사가...
그렇게 되면 오후 일이 망가지고 오전은 할 일이 없어지는 등 엉망이 됩니다.
이른 점심식사를 마치고 집을 출발하여 현장에 도착했지만 관련 당사자들 및 담당자는 아직 현장에 오지 않아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발견했습니다.
도로주변 화단에 하얗게 백화가 낀 치장벽돌을...
심심하던 차에 좋은 꺼리였습니다.
백화분을 긁어서 실험을 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물이 필요해서 건물내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종이컵 하나를 얻어다가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 가방에 넣고 다니는 리트머스 시험지를 담궈서 1차적 실험을 했습니다.
결과는 색깔 변화없는 맹탕이었입니다. 당연한 걸...
(리트머스 시험지는 현장실사 시 누수인지 결로수인지 확인하려고 가지고 다닌답니다.)
그리고 백화가 발생한 치장벽돌 표면에서 백화분을 틈새게지를 이용하여 박박 긁어모아 물에 섞어 저은 다음 리트머스 시험지를 담궜습니다.
결과치는 pH 9~10 정도의 색을 띄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모아 기념촬영을 해주었습니다.
백화는 시멘트를 주원료로 하는 재료인 콘크리트나 시멘트 모르타르 등에 유입된 외부수가 가용성분(수산화칼슘)을 용해시켜 흘러 나왔다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반응하여 탄산칼슘화 되는 것으로써, 건조하면서 물은 증발하고 남은 찌거기가 하얗게 표면에 붙은 것입니다.
백화 그 자체로써는 의장성을 저해시킬 뿐입니다만, 물이 스며들 수 있는 틈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틈을 찾아 막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는 백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입수가 동절기에는 동결융해의 반복에 의해 구체균열(pop out 현상)을 유발시키고 방수성이 상실되기 때문입니다.
발생된 백화는, 와이어 블러쉬 등으로 문질러서 표면 백화를 제거한 후 염산 30배 희석액을 솔에 뭍혀서 닦고 깨끗한 물로 씻어준 다음 이를 건조 시킨 후 외부수 유입가능한 틈인 균열을 찾아 매꾸어 주는 것(sealing/caulking)이 백화제거의 순서입니다.
이전 백화제거하는 인부들에 섞여서 작업하다가 외출복 망친 적 많습니다.
염산희석액이 닿아서...
그냥...
참고로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염산의 농도가 한가지는 아닙니다만 일상 통념으로 염산이라 함은 HCL 기준으로 35~36wt%의 농도를 가지는 액체를 말합니다. 100wt%는 없습니다.
일이 그러함으로, 이를 30배 희석한다 함은 산술적으로는 1 + 29 중량비 정도로 물타기를 함을 의미하는 것이며 HCL 농도로는 1.2wt% 정도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요.
김재성선생님도 주말 잘 보내셔요~~
ifree 님.. 정확한 설명 감사합니다.
글은 이명래선생님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