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전북 전주에 패시브하우스를 시공한 후 11월 말에 입주해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패시브하우스 습도 관련 문의드립니다.
겨울에 입주했기에 집 습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몰랐으나, 여름이 되어 곰팡이로 온 집이 난리가 나면서 집의 습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거실니다.
화요일에 아이가 학원을 다녀온 후 학원 가방을 거실에 있는 바구니에 넣어놓았다가 주말에 보니 가방에 곰팡이가 이 꼴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 장난감, 거실장에 넣어놓은 지갑, 신발장에 있던 신발은 물론이거니와 온 집에 곰팡이가 난리입니다.
저는 지갑의 바늘 땀에도 곰팡이가 생길수있다는 것을 이 집에 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거실 책장 위에 올려놓은 라탄바구니도 곰팡이로 난리가 났구요.
옷방의 옷들도 곰팡이가 다 슬었습니다.
시공사에 문의하니 저희집 온도가 너무 높아서 그렇다고(26도 설정)
패시브하우스는 에어컨으로만 습도가 조절이 되고, 기밀로 인해 밀폐된 집이기에 에어컨 온도가 높으면 습도가 높은건 당연한거라 어쩔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습도가 높은게 만족스럽지 않으면 제습기나 물먹는 하마를 쓰던지 에어컨 온도를 낮추라고 하셨습니다.
저희집 습도가 74-82%를 왔다갔다 합니다.
이게 사람이 살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평생 이 정도 온도로 살아왔지만 다른 일반 단독주택에 살 때도 아파트에 살 때도 이런 습도는 본 적이 없습니다.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 집을 가면 습도부터 보게 되는데 다들 40-50 정도이지 저희집같은 집이 없네요.
장마철이 지나면 낫겠거니 하고 기다렸는데 장마철이 지나도 저희집 습도는 항상 70 중반정도 되네요.
오늘도 아침부터 보일러를 오전내내 돌리고 오후 세시까지 안방, 거실에 제습기를 돌렸는데요
제습기를 돌리면 습도가 60 중반대까지 떨어졌다가 제습기를 끄면 다시 70대로 올라갑니다.
습도가 높다보니 온갖 작은 벌레(외부에서 들어온것 아님)가 서너종류 화장실이고 거실이고 자주 보입니다.
화장실도 환풍기로 매번 샤워때마다 제습을 두시간씩 돌려도 톡토기라고 하는 작은벌레(태어나서 처음 봄), 빨갛고 깨알보다 작은 벌레 등등이 매일매일 열마리 이상씩 잡힙니다.
패시브하우스는 에어컨 온도를 23-24도로 낮춰야만 정상적인 습도유지가 되는 집인가요?
패시브하우스가 이런 습도를 감안하고 살아야하는 집이라면 저는 패시브하우스를 짓지 않았을 겁니다.
누가봐도 습도가 비정상적인데, 패시브하우스에 살지만 추위를 많이타서 에어컨 온도를 낮게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걸 감내하고 살아야할까요?
입주후 첫 여름인데 앞으로 매년 이런 곰팡이천지에서 살아야한다니 숨이 막히고 너무 짜증이 납니다.
돌쟁이 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뭐가 묻어있어 확인해보니 곰팡이 덩어리였을때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릅니다.
한겨울에 방문을 닫고 가열식가습기를 밤새 풀로 틀었을 때 말고는 이런 습도는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정말 패시브하우스는 원래 습도가 이렇게 최악인건지, 에어컨 온도를 낮추지 않고는 답이 없는지 문의드립니다.
습도 이외에도 집에 문제가 있어 문의하면 패시브라서 어쩔수 없다는 얘기를 매번 듣다보니 진짜 패시브하우스 시공에 대해 회의감이 듭니다.
패시브하우스의 기밀로 인해 저희집은 평생 이런 습도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해결방법이 패시브를 지은 저희 탓이겠거니 하면서 제습기를 24시간동안 돌리는 것밖에 없는건지 문의드립니다.
다만 에어컨 온도를 낮추고 제습기를 같이 돌리면 습기 제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왜 습도가 높은지를 파악해야 하는데요. 인증주택인데 시공사가 아직까지 왜 상의를 하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만, 모두가 다 협회의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예측컨데 초기 건조수분의 양이 다른 집보다 많은 듯 보이는데요.
일단 내일 협회 직원이 시공사에 연락을 해서, 날을 잡고 측정 장비를 들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인증과정의 문제인지, 휴먼 에러인지, 시공의 문제인지...
해당 주택의 열교환환기장치의 풍량조절 (T.A.B.)이 잘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재실 환경에서의 실별 측정장비를 설치하였고 (실별 온습도계 10개, 공기질 측정기 1대) 3주간 데이터를 모니터링 하였습니다.
결과 평균 실내온도 25~27℃, 습도 50~60%, CO2 농도 500~800PPM 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그 후 환기장치의 풍량을 강풍량에서 중풍량으로 낮추어 다시 3주간 모니터링한 결과도 동일한 수준의 결과값을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외기조건과 초기 골조의 건조 수분 양이 더해져 실내습도가 높게 유지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즉 일반주택보다 더 기밀한 패시브하우스에서 준공 초기의 여름에는 에어컨과 제습기를 같이 가동해서 습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년부터 배포될 패시브하우스 생활 메뉴얼에 이 내용이 포함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