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관련 질문/사례

장마철 에어컨과 환기장치가 실내에 높은 습도 문제 요인?

1 PHSEL 8 194 09.13 22:16
안녕하세요. 패시브협회에서 늘 많은 도움받고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1년 전에 완공한 철콘 기숙사 건물에서 습도가 지나치게 높은 문제가 생겨서 문의드립니다.
200평 규모이고 2층에 총 20개의 방이 있습니다.(1층10개, 2층 10개)  각 방은 3평 정도이고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이 방마다 있습니다. 패시브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외단열에 역전 지붕에 3중 유리 시스템 알루미늄 창호라서 단열과 기밀이 좋은 편입니다. 전열교환기는 경동나비엔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장마와 여름에 몇몇 방이 너무 습다는 보고가 있어서 확인해보니 실제로 습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직접 습도를 재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외부 습도가 85%였는거 같은데 실내 습도는 거의 100%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창문의 안쪽에 뿌옇게 수증기가 껴있고, 바닥에 장판은 물을 뿌린 것처럼 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크 벽지를 만졌을 때도 축축할 정도로 느껴졌고요. 
처음에는 방이 작아서 샤워실의 습도가 높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사용자가 사워도 하루에 한번 정도만 하고 사용시에 환풍기도 켰다고 합니다. 
사용자의 말로는 처음에 방에 들어왔을 때는 습한 느낌이 없었는데 에어컨을 켜면서 습도가 높아진 느낌이라고 합니다. (사용자가 방을 떠나고 방을 한번 난방으로 건조시킨 다음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을 때는 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때는 장마가 끝나서 폭우는 없었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사용자가 10일간 머물면서 방이 습해서 에어컨 온도를 21도까지도 내려봤는데, 습해서 온도를 낮출 수록 더 습해지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어컨 결로나 누수를 의심해서 에어컨 업체를 불렀는데, 하나의 방만 확인하기 했지만 별 문제는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없을 때, 스마트 온습도계를 5개의 방과 외부에 설치해놓고, 에어컨을 켜봤는데, 모든 방들이 에어컨을 가동하면 습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런 관찰을 시작했을 때는 장마가 끝나고 기온도 내려갔을 때라서 사용자들이 에어컨을 낮에만 잠깐 사용하고 전처럼 24시간 켜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도 거의 오지 않아서 전처럼 습도가 높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방의 습도가 높은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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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체적으로 방을 확인해보니, 도장이 안된 원목 침대가 1층에는 다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2층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습도 문제는 1층에만 있는 걸로 보입니다.

시공사와 열화상카메라로도 확인해보고 의심가는 벽의 석고를 뜯어봤는데, 석고 안쪽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환기장치가 제대로 작동을 안하는지 의심했지만 잘 작동했습니다. 잡자재 사이트에서 계산한 결과대로 방마다 30cmh 정도로 환기됩니다. 그리고 배관 누수나 빗물 누수도 딱히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역전 지붕에서 내려오는 우수배관은 건물 벽 안에 매립이 되어있습니다. 다만 열화상카메라에서 2층 바닥과 벽이 만나는 쪽보다 1층 바닥과 벽이 만나는 쪽의 온도가 조금 더 낮았기 때문에 1층 바닥의 습기가 더 많은 게 아닐까하는 의심은 들어습니니다.

그래서 한가지 의심되는 것은 1층 기초와 2층 바닥은 12월 쯤에 타설을 했고, 양생을 위해서 고체 연료를 많이 뗐습니다. 그리고 2층 벽과 옥상은 다음해 3월에 타설했고요. 고체 연료 등으로 콘크리트를 건조한 것이 자연 건조한 것보다 내부 깊숙히 있는 습기가 더 오래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바닥 난방이 없이 천장형 에어컨으로 난방까지 해서 방통의 습기가 남아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층 바닥은 기초까지해서 콘크리트 양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여기에서 배출되는 습기가 실내 습도를 높이는 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도 1층은 주변이 막혀있어서 2층보다 아무래도 바람이 덜 통하는 것도 추가적인 요인이 아닐까 싶고요.

그럼에도 에어컨을 하루에 몇시간 켜뒀을 때는 문제가 없다가 계속 켜뒀을 때 실내 습도가 이상할 정도로 높아지는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한가지 가설을 만들어봤는데, 장마철 외부의 습도가 85~100%로 항상 높을 경우, 환기장치를 통해서 이 습기가 그대로 실내로 들어오고요. 그런데 건물의 단열과 기밀이 좋다보니 에어컨이 설정온도까지 도달한 후에는 대부분 냉방이 아닌 송풍모드로 돌아갈 수도 있고요. 단열이 안좋은 건물은 외부 온도의 영향으로 계속 실내 온도가 올라가니까 냉방으로 더 많이 돌아가겠고요 (에어컨 업체에서는 에어컨을 켰을 때 실내습도가 올라가는 경우는 설정온도에 도달했을때 에어컨 내부에 맻혀있던 결로수가 송풍 때문에 실내로 유입되는 경우 일시적으로 올라갈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내 습도가 내려가지는 못하는 생태에서, 에어컨의 냉기 떄문에 실내 벽과 바닥의 온도는 많이 떨어지고요. 그런데 환기장치로 유입되는 높은 습도의 공기가 이 차가운 벽과 바닥에 접촉해서 결로가 일어나서 벽과 바닥이 축축하고 실내습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을까요?

물론 장마철의 많은 비가 어떤 경로로 실내로 유입될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테스트가 어렵고요. (얼마전 잠시 몇시간 동안 폭우나 잠깐씩 소나기가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온습도계로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경우는 2층에 누수가 더 심할텐데 1층만 습도 문제가 생기는 것도 이상하고요. 물론 우수배관이 매립이라 기초 아래에 있는 배관에 문제가 생겨서 위로 넘쳐오를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저희가 추정하는 것은 위에 말씀드린 에어컨과 환기장치의 문제에다 1층의 바닥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습기 때문에 1층이 비정상적인 높은 습도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너무 작은 방에 있는 샤워실도 추가적인 요인이 될수도 있고요. 참고로 이번의 여름과 장마철 말고는 전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건물의 사용은 작년 8월 말쯤에 시작했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Comments

G 동네 형 09.15 01:34
https://youtu.be/SPcjxcpDf_4?si=LHwVJPk-yYjF0kkz
10 잡자재 09.19 17:21
현장을 보고 말씀드리는게 아니어서 오판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1층만 습도문제가 생기는 것은 창호를 통해 유입되는 일사에너지량이 2층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층은 창호를 통해 다량의 햇빛=열이 유입되기에 습도가 오르는 속도만큼 온도도 올라 에어컨이 지속적으로 과냉각한 공기(제습된)를 공급하지만 1층은 유입되는 일사에너지량이 2층에 비해 현저히 적어 온도가 오르지 않아 생기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최선은 여름철 환기량을 낮추고(풍량 약, 바이패스모드OFF ) 에어컨과 함께 제습기를 사용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더해서 에어컨을 제습모드로 틀면 냉방모드로 틀었을 때보다 풍량이 줄고 제습량이 늘어나게 되서 상대적으로 냉방되는 정도는 줄면서 제습량은 늘어나게 됩니다.(전력소비량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제습기를 별도로 사용하기 이전에 제습모드로 한번 테스트 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1 PHSEL 09.20 12:41
>동네형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 에어컨으로 실내 습도가 높아지는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장마철에는 제습모드로 운영해봐야겠습니다.

>잡자재님
감사합니다! 제가 도면을 첨부를 못해서 구조를 설명 못드렸네요. 한 층에 방이 5개씩 양쪽(남쪽과 북쪽 방향)에 있어서 햇볕은 1, 2층 상관없이 남쪽이 좀 더 잘 들어옵니다. 물론 1층 앞은 건물이 있어서 2층보다는 햇볕이 좀 덜 들어오지만, 1, 2층 상관없이 북쪽에 위치한 방들이 훨씬 더 햇볕이 덜 들어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전 지붕에 단열이 좋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2층이 좀 더 온도가 높아서 냉방 모드로 더 가동이 되는 것도 한가지 요인이 될거 같습니다.
방마다 제습기를 제공하는 것은 방이 너무 작기도 하고, 다중이용시설이라 관리 문제 등도 있어서 그런데, 환기장치에 제습 장치를 달수는 없을까요? 아무래도 근본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에 습기가 없는 것이 더 쾌적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같아서요.
10 잡자재 09.20 12:50
환기배관에 붙일 수 있는 덕트형 제습장치가 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제습기는 출구측 온도가 입구측+5~8도정도 되기에 실내온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더해서 대부분의 덕트형 제습장치는 정속형 컴프레셔여서 효율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천정고 및 드래인 확보가 된다면 현 상황에서 적용은 가능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1 PHSEL 09.20 16:37
네, 감사합니다. 어차피 실내에 제습기를 두더라도 온도는 올라가서 괜찮을거 같아요. 한번 문의드리겠습니다!
1 PHSEL 09.20 21:05
그리고, 한가지 우려되는게 있는데, 각 방이 3평 정도로 작은데 화장실이 있어서 샤워 후 발생하는 수증기가 공간에 비해서 많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환기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양의 수증기를 빠르게 배출하려면 화장실의 환기팬이 제대로 작동해야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기밀이 좋은 건물에서 전열교환기가 있더라도, 급기와 배기가 비슷하게 세팅된 상태에서 주방 배기팬이나 화장실 배기팬을 작동할 경우 풍압이 걸려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 경우를 대비해서 급기가 부족한 만큼 외부에서 공기를 끌어올 수 있게 별도의 구멍(Roof vent for range hood?)을 만들어둔다고 하던데요.
혹시 저희같은 경우 화장실의 배기팬이 제대로 작동 못해서 샤워 후 수증기가 제대로 빠지지 못해서 실내 습도가 높아질 수도 있을까요?
10 잡자재 09.20 22:23
에어컨을 25도로 세팅했다고 약10도로 냉각된 공기가 토출된다고 가정했을 때 실내온습도는 25도에 40%가 조금 안됩니다. 이때 절대수증기량은 약 9.4g/m3입니다. 환기장치가 30CMH를 공급한다고 하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외기가 20g/m3정도로 가정하면 약 15g/m3의 수증기가 유입되게 됩니다.  대략 450g입니다. 체적이 약 30m3일 때 한시간동안 실내에 150g을 가습하게 됩니다. 온도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1시간 뒤에는 25도에 실내습도는 65%에 가까워집니다. 실내가습이 0인 경우입니다. 물론 서서히 확산되면서 치환되기에 이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바이패스모드인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빠르게 습도가 오르게 됩니다.
말씀하신 샤워시의 수증기는 분명 적지않은 실내습도 상승의 요인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안으로 화장실 배기팬이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어딘가에 외기가 들어올 수 있는 급기구를 만든다면 고온다습한 외기가 실내로 유입되기에 이 역시 다량의 가습이어서 정도의 차이일 뿐 근본적인 해결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제습을 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1 PHSEL 09.21 13:09
정말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