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RC조와 ALC 패널에서 고민중입니다.

G 개냥이조련사 2 127 06.17 01:05

안녕하세요. 1년반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패시브 협회를 통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 제주도에서 단독주택을 잘 건축하여서 주거 및 농어촌민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패시브협회라는 창구가 없었다면 정말 건축이라고는 1도 모르는 초짜가 직영으로 집을 짓고 디테일들을 풀어나가면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을지 정말 엄두가 안나는 일이었습니다.

많은 도움과 자료들을 토대로 계속 공부하였고 정말 하나의 이익이 생기지 않음에도 이렇게 성심성의것 답변을 달아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이번에 작은 땅을 또 발견하게 되어서 건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40평의 작은 땅에 2개층과 다락층으로 건축하려 합니다. 한층당 20평정도로요.

 

하지만 이전 주택을 철근콘크리트로 진행하면서 겪은 점들을 생각하면 다시 이 방식으로 집을 짓는 것이 맞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럼 ALC로 지어야 할까? 고민을 해보다가도 제주도에 잘 짓는 분을 찾기 어려워 엄두가 안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ALC 패널을 생각해보고 마찬가지로 제주도에서 이 방식으로 짓는 분은 없지만 육지에서 초빙을 해서라도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고민을 하며 여쭈어봅니다.

고민의 끝에 답이 없음에 그저 이 마음을 털어놓을 창구가 필요한 것일지도요.

 

기존에 철근콘크리트로 지으면서 겪은 어려움들을 생각해보면

 

1. 수직수평이 맞지 않습니다.

저는 골조는 형틀목수 하시는 분께 맡기고 인테리어는 내장목수 하는 분에게 따로 맡겼습니다.

형틀목수 사장님께서는 업계에서 많은 이력으로 경험도 많으시고 성실히 진행해주셨습니다. 1층은 직각이 딱 맞아 떨어지게 해주셨으니까요. 그런데 콘크리트 파업으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2층 공정이 지연이 되었는데 그러면서 다른 현장과 일이 겹치게 되니 저희 현장을 소흘히 하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장은 주로 중국인 노동자들이 진행을 하게 되었고 2층과 옥상타설에서는 건물이 많이 틀어지게 되더라구요. 육안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인테리어를 하거나 장판을 시공하거나 외벽을 시공을 하면서 건물이 틀어졌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결과물로 인해 내부 인테리어를 할 때 틀어짐을 감안하거나 잡아가며 공정을 진행하다보니 정말 많은 시간이 더 소요가 되었고 이는 결국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ALC 패널로 건축을 하게 되면 수직수평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공사비 절감 요인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대부분의 유로폼의 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골조면을 어느정도 갈아내고 퍼티작업 후 페인트로 마감할 것이라고 형틀목수 사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폼갈이 하고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아래 1, 2단은 최대한 깔끔한걸로 해달라고 누차 말씀드렸지만 잘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로인해 면을 잡기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을 갈아내고 퍼티로 면을 잡기까지도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ALC 패널의 경우 면이 매우 깨끗하고 수지미장 후 페인트 마감이 기본이기에 더할나위 없어보입니다.

 

 

3. 생각보다 공기가 길어집니다.

저같은 경우 콘크리트 파업을 겪으며 공기가 길어진 면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기간 양생을 하여 충분히 수분이 날라갈 시간을 주어 결과물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초터파기부터 옥상 파라펫타설까지 2달이면 끝날거라 생각한 일정이 거의 6개월이 걸렸으며 그 기간은 피말리는 기간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2달만에 타설이 다 끝났다 하더라도 바로 마감을 하는 것은 하자를 만들자고 마음먹는 것이기에 충분히 양생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ALC 패널의 경우 물론 건조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기초공사가 되었다는 전제조건 하에 골조마무리까지 공기가 2주정도면 끝나기에 그런 스트레스는 줄어들 것 같습니다.

골조가 마무리되면 투습방수지로 외벽을 일차로 처리하여 비로부터 자유롭게 건조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 같구요(세라믹사이딩+지붕구조로 예상하기에 모든 면에 투습방수지 및 하지작업이 필요)

 

 

4. 일체타설 시 프레타이 제거가 어렵습니다. 하자유발

저는 미트하임사의 단열재를 사용하여 일체타설을 진행하였습니다. 일체타설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주도내 대략 95%업체가 일체타설을 하며 많은 업체는 EPS단열재가 아닌 아이소핑크로 일체타설을 하기도 합니다(부착이 되기는 할런지...)

미트하임사에서 제공하는 프레타이는 단열재내부에서 부러지게 되는 구조여서 선택을 하였는데요, 타설을 하고보니 중국 시공인들이 반대로 사용한 프렛타이가 많아 부러지지 않는 프렛타이가 정말 많이 발견하게 되었습니다(여기서 초보 건축사의 향기가..) 최대한 그라인더로 잘라내고 폼으로 메꾸었지만...

하자는 비가 와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마감이 다 된 상태에서 두군데에서 내부벽에 물풍선이 생겼습니다. 페인트가 풍선처럼 부푼것이죠. 원인은 프렛타이가 골조에 남아있는데 그걸 타고 물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외벽에 시공된 롱브릭타일을 제거하고 단열재를 제거하고 좁은 공간에서 프렛타이를 최대한 제거한 뒤 방수처리를 하고 다시 마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동일 부위에서 한번 더 하자가 발생하였고 다시 위의 작업을 반복한 뒤 그 뒤로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일체타설만 가능한 시공환경에서 일반적인 프레타이는 단열재 외부면에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이건 100% 하자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모든 면이 열교에 노출되는거죠.. 단열재가 아무리 두꺼워도 소용 없을 것 같습니다.

 

ALC는 그러한 하자가 생길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철근콘크리트에서 겪게되는 어려움들을 지어보면서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적고보니 더 고민을 하게 되네요.

 

 

하지만 ALC라고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저는 계단실에 돌이나 타일로 마감된 계단이 필요한데 ALC 구조로는 계단 조적이 매우 어렵더라구요.

계단 조적을 시공하는 현장 사진이나 유투브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서 간신히 찾았는데 2층까지는 ALC 패널 조각들을 쌓아서 계단용인방을 차례대로 쌓아서 만들고 2층부터 3층까지는 그것도 어려우니 앙카로 고정하는 나무단의 계단을 수입해서 시공하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구조는 2층에 다락층까지 계단실로 이어져야 하는데 ALC로는 어려워보였습니다. 가능하다 하더라도 하단부에 부하가 상당할 것 같았습니다. 최상단까지의 계단 무게를 패널조각이 버텨야 하니까요. 돌 시공이 되면 더 하겠구요. 

그러다보니 대부분 계단을 나무로 시공을 하는데 신발을 신고 다니는 계단실이 필요한 저로서는 ALC를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건축선을 손해보는 것도 있습니다. 작은땅에 건축을 하다보니 몇센치미터도 아까운데요, 30CM 블록을 사용해도 내부기준 5CM를 손해보게 됩니다.

 

국내에 제대로된 시공업체를 만나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몇년전 유투브에서 말씀하시길 철근콘크리트는 망하는데 하한선이 있는데  ALC는 하한선이 없다고 하신 것이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고민이 될 때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좋을까요?

결론은 철근콘크리트나 ALC를 잘 시공하는 사장님을 만나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입니다.

답이 없는 고민이 생겨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너무나 의미없고 길기만 한 글을 올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마음을 털어놓고 여쭈어볼 다른 통로가 없네요...

Comments

M 관리자 06.17 12:30
안녕하세요.

제가 대신 고민해 드릴 수는 없겠지만,
철근콘크리트로 하시되, 노출콘크리트 마감이라고 이야기를 하시면 형틀팀에서 더 비용을 요구하게 되는데요. 그 비용을 추가 지불하더라도 결과는 한결 나아질 수 있습니다.

긴 글에 짧은 답변이 죄송할 뿐입니다.
G 성산군 06.22 04:31
안녕하세요.
성산에서 직영 건축 중인 성산군 이라고 합니다.
관리자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노출 콘크리트 마감이라고 하시고 비용 더 지불하시면 판갈이 해줍니다. 새폼을 사용하는 것이 베스트지만 비용 문제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노출마감까지는 말 안하고 판갈이 하고 일체 타설 하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하였습니다.

저는 외부 단열재는 직접 붙였지만, 협회 회원사 중에 외단열 전문 시공사도 있으니 컨택을 해보시는것도 좋겠습니다.
만약 다음이 있다면 저는 그럴거 같네요...
또한 협회 회원사 중 하나인 DK보드도 제주 현장에 종종 보이니 단열재 수급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말씀해주신 단점의 1번(수직수평) 빼고는 다 해결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비용이 추가 되겠지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