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주택 시공에 대한 좋은 길잡이에 늘 감사드립니다!
보통 일반주택의 경우 여름철엔 자연환기와 냉방기 가동 등으로 실내온도를 조절하며 지내고 있는데 ...
패시브주택의 경우 겨울철엔 약간의 난방과 환기장치를 유용하게 운영하면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여름철 외기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자연환기시 더운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면서 실내온도가 27~28도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환기시설 업체에 대책을 문의한 결과,
아침에 실내온도가 가장 낮을때 창문을 모두 닫고 환기장치를 가장 약한 약풍(전열환기)으로 가동하면 효과적으로 실내온도 유지를 할 수 있으며,
통풍이 안되어 실내가 약간 답답함이 있을때엔 선풍기를 틀고 지내면 보완이 된다고 합니다.
환기장치를 약풍으로 가동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전열환기로 외기를 공급하면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 같은데 실제 그렇게 관리하는 방법이 최선인지 궁금합니다.
또 다른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희집은 냉방시설이 없습니다.
일단... 냉방시설이 있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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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방법에 대한 논의를 하기 앞서 한가지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외기의 질이 좋은가? 나쁜가? 입니다. 즉, 창을 열어서 환기를 할 만한 상황인가? 라는 것입니다.
최근 서울의 공기질을 보면 사실상 창을 열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몇일 되지 못했습니다.
이럴 경우는 덥더라도 환기장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저희집 처럼요.. 물론 얼음물에 발담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죠...)
그래서 상황에 따라 운영방법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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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간의 운영방법
여름이라 할지라도 야간시간(취침시간대)는 외기의 온도가 실내온도보다 내려가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 창을 열어 놓고 주무시는 분은 별로 없기 때문에 (소음 등의 이유로...) 이 때는 환기장치를 "바이패스모드"로 돌려 놓고 잠을 자면 됩니다.
바이패스모드는 열교환을 하지 않고 단지 환기만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식은 외기가 직접 실내를 식혀주게 됩니다. 이렇게 운영을 하면 아침에 상당 시간동안 실내 온도가 올라가지 않게 됩니다. (물론 콘크리트 건물과 같이 축열 성능이 있을 경우...)
2. 주간의 운영방법
2-1. 외기의 질이 나쁠 경우
환기장치를 "전열교환모드"로 하고 아무리 더워도 환기장치에 의존하여 환기합니다.
약하게 돌리고 선풍기를 이용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실내 공기질 때문에 환기장치를 돌리는 것인데.. 이를 약하게 돌리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선풍기를 돌릴 바에는 약하게 돌리나 정상적으로 돌리나 ..같습니다.
물론 주간에 실내에 사람이 없다면 (출근/등교 등...) 약하게 돌리는 것이 오히려 더 맞구요.. 즉, 온도 때문에 약하게/강하게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계가 원래 목적한 바대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2-2. 외기의 질이 좋을 경우
이 경우 외부에 바람이 다소 불어 준다면 주간에 궂이 환기장치에 의존할 필요는 없습니다. 창을 활짝 열고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외부에 바람이 전혀 없다면 이 때는 환기장치를 틀고 창을 닫아 놓은 것이나, 창문을 열어 놓은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취향에 따르면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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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환기장치는 실내공기질 또는 외기의 질에 따라 그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 것이지.. 실내 온도를 제어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름 야간의 외기 온도가 낮으므로 이를 열교환없이 충분히 들여와서 실내를 식혀주면 꽤 높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간에는 다른 방법은 특별히 없으며, 냉방장치가 없다면.. 개인의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하여 여름을 넘기는 방법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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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내용을 떠나서.. 습도 때문이라도 작은 용량의 냉방장치라도 있는 것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참고가 되겠습니다.
저희집은 전원주택이어서 다행히 공기의 질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이왕에 전원생활을 시작했으니 냉방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 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어느 정도의 더위는 받아들이며 자연과 함께 사는 게 순리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전원생활은 작은 불편과 약간의 수고, 그리고 가끔은 사람이 그리워지는 그런 생활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떤 시인은 전원생활을 "자발적 소외의 선택"이라고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이 벌써 말복이자 입춘이네요.
조금만 더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겠지요.
감사합니다!
네.. 도심 주택의 경우 운영방법이 조금 다르겠지만, 전원주택의 경우는 여름과 한 몸이 되어서 지내시는 것이 건강에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