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된 아파트 열손실 최소화를 위한 우선 순위 (창호 vs 난방배관)
G 임현택 (128.♡.25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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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1 05:56
이번에 이사를 하게 되면서 생각지도 않게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사가는 집은 올해로 40살이 되는 늙은 아파트에요. 주인께서 20년 전에 거실만 확장하고 들어오셨다고 하네요. 대부분 발코니샷시는 알루미늄 샷시이고, 거실에는 유럽풍의 라디에이터가 있더군요. 화장실에도 하나씩 라디에이터가 있었던 것 같네요. 방은 온돌방이구요. 개별 난방이 되지 않는 오래된 아파트라 평형에 따라 무조건 난방비과 부과되는 형태라 각 세대의 난방효율이 좋을수록 유리(?)하겠네요.
예산이 부족하고 또 가능한 큰 공사를 벌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최소한으로 해보자고 여기저기 글을 읽으면서 물어보는 중입니다. 그러다 패시브 하우스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재건축도 멀지 않은 아파트를 당연히 패시브 하우스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여기 글을 읽으면서 단열만 제대로 해도 (어느 정도) 춥지 않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하게 되었어요.
노부부 집주인께서 20년 사셨는데, "아주 많이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겨울에는 꽤나 춥다면서, 들어오면서 공사할 거면 바닥 배관을 싹 수리하고 들어오라"고 권해주시네요. "샷시는 바꿀 필요는 없다"고 하시고요. 확장한 거실 하이샷시가 단창으로 보이던데 뽁뽁이도 붙이지 않은 걸 봐서는 추위에 강하시거나 그렇게 춥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집에 다른 난방기구도 없고 거실 바닥에 러그 정도만 깔고 사시는 것 같네요. 밤에 방문했을 때, 실내 옷차림도 챙겨 입은 것 같지는 않았구요.
제가 나름 조사하기로는 공사기간도 한 달이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바닥 난방 공사를 하는 것보다 베란다와 각 방의 샷시를 이중창이나 단창으로 모두 바꾸는 편이 더 효과적인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효과적인이다라는 것은 시공비용과 시간만 따졌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창호를 바꾸는 게 바닥 공사를 하는 것보다 얼마나 효율이 높을지는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40년된 아파트라서 온수 공급 시간에 제한이 있고, 우리집 배관도 낡았겠지만, 온수가 공급되는 모배관도 효율이 떨어진 상태일 것이라고 생각되고, 우리집 배관만 바꿔서는 그 효과가 미미하지 않을까 단순히 생각했어요. 윗집, 아랫집, 옆집도 어떤지 중요하겠고. 다행히 아파트 외측이 아니라 중간집이긴 하지만, 외벽에 추가적으로 단열 벽지를 덧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자면,
40년 된 아파트에 곧 입주할 건데...
- 전 집주인은 바닥 정도만 수리하고 들어와라 하시고... (사실 바닥 공사하면 전부 다인거나 마찬가지인데...)
- 동네 부동산과 설비 업체에서는 입주하면서 대부분 샷시와 배관 공사를 하는 추새라 어느 게 더 효율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고, 동배관 배관 누수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둘 다 권한다고 하고요.
- 제 생각에는 너무 춥지만 않고, 배관 누수만 없다면, 바닥은 뜯지 않고 열손실 적은 샷시로 발코니와 방쪽 창 교체하는 정도만 해도 괜찮을 거 같고요.
제가 아직 이사를 들어 간 게 아니라 아파트의 온도, 습도, 난방 주기 등을 측정하기가 힘들어 너무 뜬구름 잡는 얘기인거 알지만... 제가 어떤 판단 기준을 잡고 결정해 나가면 좋겠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년초에 일이 많아 답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말씀하신 바대로 창호교체만 하시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다만 전 주인께서 바닥교체를 언급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 점을 찬찬히 살펴 보시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창호가 1순위이므로, 바닥 교체가 불가피하다면 순서와는 상관없이 둘 다해야 할 상황으로 여겨집니다. (바닥을 했다고 해서 창호를 안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단열벽지는 온열감을 올려 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벽지 뒷면의 곰팡이 발생 확율이 비약적으로 올라간다는 점과 발생해도 이를 감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재고를 해보세요.
최근 이중창관련 하자 문의글을 하나 링크해 드립니다.
계약전 업체에서 이야기하는 창호 사양 등을 말씀해 주시면 계약서에 포함될 내용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1&wr_id=16564&page=2
감사합니다.
ps.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아 글을 "설계 및 시공질문"으로 옮겼습니다.
혹시나 바닥 교체 관련해서 하나 더 문의를 드립니다. 인근 인테리어 업체에 문의를 하면 바닥을 걷어내고 엑셀 배관을 깔고 다시 미장하는 습식 타입이 일반적인데요. 공사 기간도 한달로 길고, 또 공사 과정에서 주위 세대 피해가 발생하고, 또 비싸더군요. 인터넷 조사 중에 쭌난방 (혹은 유사 건식 공법)으로 시공 하면 바닥을 까지 않고 공사가 가능하고, 많이는 아니더라도 공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길게 살면 10년-15년 정도 살 수 있는데 이 건식공법이란 게 최근에 개발 된 기술로 보여 그 안전성이나, 내구성이 충분할지 좀 의문이 듭니다. 혹시 패시브 하우스를 건축하면서 이 건식 공법으로 난방을 한 사례가 있는지요? 공사기간이나 비용 측면에서는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되는데 추천이나 비추천, 혹은 따로 고려할 사항이 있다면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물론 광고에 나온 에너지절감은 대부분 과장된 듯 하나.. (기존 바닥에 단열재가 전혀 없다면.. 얼추 맞는 숫자 이기는 합니다. 그런 조건없이 무조건 30% 절감은 .... )
다만, 모든 건식난방이 그렇듯이..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물컹함이 있습니다. (이 것은 직접 맨발로 밟아 보셔야 합니다.) 이 조건만 만족을 한다면 사용하셔도 괜찮아 보입니다.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은 아무리 얇아도 두께가 있으므로, 기존 문의 하부를 잘라낸다든가, 문턱 등이 걸린다거나 하는 부가적 공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