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치러 온 분들, 누름미장 하러 온 분들이 비닐이 벽체에 붙어있는 것에 대해
현장 저항이 너무 거셌습니다.
-방통 몰탈을 부을 때 비닐 때문에 먹선이 잘 안 보인다,
-손미장을 할 때 비닐이 떨어져서 미장칼이 왔다갔다 하기 불편하다.
-벽체가 비닐 때문에 지저분하게 나온다.
는 것이 주장 내용이었습니다. 듣고 있는데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경 써서 해야만 하며, 쉽게 쉽게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저도 현장을 체크했더니,
단열재에 U핀을 꽂으면서 비닐이 단열재로 딸려 들어가서
벽체에 붙여놨던 비닐이 벽체와 바닥으로부터 사선으로 팽팽하게 떴더라고요.
그러고보면 엑셀관을 단열재에 먼저 고정하고,
테두리 비닐을 벽체에 고정하는 것은 나중 수순으로 일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닐도 잘 올려붙여야, 손미장 하는 데 지장이 가지 않는다는 점.
뭐든지 꼼꼼하게 해야지, 어설프게 하면 안 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미장하는 분들이 비닐을 자르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하고
방통 몰탈에도 물타기를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입니다.
비닐은 손을 보기로 했고,
천천히 진행되더라도 물타기는 하지 않도록
현장소장님께서 달래가며 하실 예정입니다.
다만 그 부분은 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 저항을 할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고 알아서 할 부분입니다. 즉 스스로의 학습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언제나 그렇듯 현장의 관성이 문제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대형 건축물의 경우, 그 건물에 맞게 새로운 디테일로 도면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서는 당연히 평생 처음 보는 도면이지만, 그 도면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논의를 하고, 실현 방안을 강구한다음, 거기에 맞는 공정을 짜게 되는데.. 그 모든 것이 현장 소장의 역할이고 능력입니다.
하지만, 소규모건축물은 일을 하는 분들이 너무 오랫동안 같은 일을 반복해 왔기에, 처음 보는 방식에 대한 일단 거부를 하고 시작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하자의 책임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이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그 분들 개인을 탓할 것도 아니고, 그저 이 지경이 되도록 70년대 기본도면 만으로 공사를 해왔던 그 방식의 도면을 지금도 양산하고 있는 건축사의 문제일 뿐입니다. 아마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지어지는 주택의 99.99999%는 도면에 단열재와 몰탈 사이에 PE비닐이 표시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것이 제대로 표현되었다면, 현장에서 이 비닐을 어떻게 쳐야 일이 빠르고 합리적인지를 진작에 파악을 했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작금 우리나라 현장의 건축사부터 시작된 구조적 문제를 몸으로 겪고 계신 거라는 의미에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드디어 방통 몰탈 타설을 했습니다.
소장님께 물타기는 절대 안 되도록 부탁을 했으나 결국 6루베당 2바켓씩 들어갔다고 합니다.(파란색 바켓)
나이콘화이버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물 한 바켓당 한 포씩 섞어서 넣어준 것 같습니다.
누름미장은 3차례 했다고 합니다.
소규모건축시장은 모르면 배가 산으로 가고
알아도 이 방식대로 해주는 곳이 없어 온전하게 구현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패시브건축협회의 도움으로 왔기에 감사드립니다.
누름미장을 꾹꾹 눌러서 해야 하는데, 어찌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2주 후 방통 결과로 다시 뵙겠습니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서 건전한 건축을 위해 늘 애써주시고
그 덕분에 일반 건축주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서 전체 한국 건축 기술에 대한 책임을
어깨에 무겁게 지시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일본의 경우 누수하자에 대한 보증 기간이 15년, 20년이라고 하는 글을 볼 때
저야 어차피 직영건축이라 제가 책임을 지는 구조지만...
우리나라의 건축 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좋은 전통은 유지가 되고
하자를 일으키는 초고속 공정은 지양되며
건축 기술에 대한 배움과 발전이 있길 기도하게 됩니다.
집이란 곳은 가장 편안하고 쉼이 있는 장소여야 하는데,
집이 스트레스가 되는 공간이 되는 곳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제대로 짓기 위해 공정이 하나씩 추가될 때 재정이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뭔가 빨리빨리 되지 않는 데서 오는 짜증이
건축주가 아닌, 일하시는 분들에게서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볼 때
건축이란 것이 참으로 지루하고, 꼼꼼해야 하는 작업이구나...싶습니다.
주변 분들 중에서는 제게
그냥 80%만 해도 문제가 없는데 제가 100%를 요구해서
다들 너무 스트레스 받는 것은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리고 집이 언제 지어지냐..수백번도 질문을 받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벌써 1년 4개월이 넘어가고 있어서요.
건축을 경험해보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하자로 이어지든지, 성능이 떨어지든지가 되어버려서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속이 타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유로폼 거푸집을 오랜 시간 잘 짜놓고도 바이브레이터나 레미콘 타설 과정을 엉터리로 해서
망치는 경우가 있고. 누름미장도 4번 해야 하는데 3번에서 끝내고.
어느 한 곳도 세심하게 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음을 경험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고
때로는 게으름이 있을 수도 있고
더위에 습도에 추위에 지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이런 한계를 인정하며 잘못되면 계속 고치며 나아갑니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정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확대되어
한국 건축 시장이 더디지만 발전이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패시브주택을 모르는 분도 많이 있어서
열심히 주변에 알리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패시브주택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비닐을 깔았다면 살수를 하시면 안되세요.
살수는, 비닐없이 시공을 해왔던 경험상 방통몰탈 하부의 급격한 수분 손실로 인한 하자를 겪어 왔기 때문이며, 다른 물리적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내일 새벽 6시부터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저녁에 글을 올려서 이렇게 빨리 답글을 달아주실 줄 몰랐습니다.
단열재에 비닐을 까는 것도
수많은 저항을 뚫고 깔았는데요.
일반 통념을 깨며 나아간다는 게 쉽지 않지만
한 고비 한 고비씩 나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고비가 있겠지만, 혹여 실수가 있더라고 너무 스스로를 책망하지 마시고, 그 다음 공정에 집중을 하는 것이 좋은 요령이 됩니다.
요즘 실시간 방송도 못 보고 녹화방송으로 보는데요.
패시브건축협회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해나가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전문가인데,
미숙한 건축주가 자꾸 이상한 소리 한다고 생각하고요.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을 설득해서 진행한다는 게
참 난감한게,
저만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라 일하시는 분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고요.
이미 흰머리는 숱하게 생겼지만요...그래도 꿋꿋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현장은 더하니.. 힘네세요.
목요일에 치기로 했던 방통을 월요일로 연기했습니다.
방통치러 온 분들, 누름미장 하러 온 분들이 비닐이 벽체에 붙어있는 것에 대해
현장 저항이 너무 거셌습니다.
-방통 몰탈을 부을 때 비닐 때문에 먹선이 잘 안 보인다,
-손미장을 할 때 비닐이 떨어져서 미장칼이 왔다갔다 하기 불편하다.
-벽체가 비닐 때문에 지저분하게 나온다.
는 것이 주장 내용이었습니다. 듣고 있는데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경 써서 해야만 하며, 쉽게 쉽게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저도 현장을 체크했더니,
단열재에 U핀을 꽂으면서 비닐이 단열재로 딸려 들어가서
벽체에 붙여놨던 비닐이 벽체와 바닥으로부터 사선으로 팽팽하게 떴더라고요.
그러고보면 엑셀관을 단열재에 먼저 고정하고,
테두리 비닐을 벽체에 고정하는 것은 나중 수순으로 일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닐도 잘 올려붙여야, 손미장 하는 데 지장이 가지 않는다는 점.
뭐든지 꼼꼼하게 해야지, 어설프게 하면 안 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미장하는 분들이 비닐을 자르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하고
방통 몰탈에도 물타기를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입니다.
비닐은 손을 보기로 했고,
천천히 진행되더라도 물타기는 하지 않도록
현장소장님께서 달래가며 하실 예정입니다.
거마비를 요구하니, 거마비는 드릴텐데
월요일에 잘 진행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시공 디테일을 또 하나 배우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부분은 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 저항을 할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고 알아서 할 부분입니다. 즉 스스로의 학습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언제나 그렇듯 현장의 관성이 문제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대형 건축물의 경우, 그 건물에 맞게 새로운 디테일로 도면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서는 당연히 평생 처음 보는 도면이지만, 그 도면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논의를 하고, 실현 방안을 강구한다음, 거기에 맞는 공정을 짜게 되는데.. 그 모든 것이 현장 소장의 역할이고 능력입니다.
하지만, 소규모건축물은 일을 하는 분들이 너무 오랫동안 같은 일을 반복해 왔기에, 처음 보는 방식에 대한 일단 거부를 하고 시작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하자의 책임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이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그 분들 개인을 탓할 것도 아니고, 그저 이 지경이 되도록 70년대 기본도면 만으로 공사를 해왔던 그 방식의 도면을 지금도 양산하고 있는 건축사의 문제일 뿐입니다. 아마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지어지는 주택의 99.99999%는 도면에 단열재와 몰탈 사이에 PE비닐이 표시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것이 제대로 표현되었다면, 현장에서 이 비닐을 어떻게 쳐야 일이 빠르고 합리적인지를 진작에 파악을 했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작금 우리나라 현장의 건축사부터 시작된 구조적 문제를 몸으로 겪고 계신 거라는 의미에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ps. 물타기는 자살골입니다.
오늘 드디어 방통 몰탈 타설을 했습니다.
소장님께 물타기는 절대 안 되도록 부탁을 했으나 결국 6루베당 2바켓씩 들어갔다고 합니다.(파란색 바켓)
나이콘화이버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물 한 바켓당 한 포씩 섞어서 넣어준 것 같습니다.
누름미장은 3차례 했다고 합니다.
소규모건축시장은 모르면 배가 산으로 가고
알아도 이 방식대로 해주는 곳이 없어 온전하게 구현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패시브건축협회의 도움으로 왔기에 감사드립니다.
누름미장을 꾹꾹 눌러서 해야 하는데, 어찌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2주 후 방통 결과로 다시 뵙겠습니다.
욕실화를 신고 들어가신다고 하는데, 몸의 무게가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서리 부위에서 크랙 하나가 발생하였습니다. 모서리가 취약부분이라더니,
정말 크랙이 발생했습니다. 그 외는 괜찮다고 합니다.
출입을 한번 할 때마다 균열이 하나씩 생기니.. 양생에만 집중을 해주시어요.
소규모건축물 시장은 말씀하신 바가 정확합니다. 시장 전체의 문제이지.. 건축주 개인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서 건전한 건축을 위해 늘 애써주시고
그 덕분에 일반 건축주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서 전체 한국 건축 기술에 대한 책임을
어깨에 무겁게 지시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일본의 경우 누수하자에 대한 보증 기간이 15년, 20년이라고 하는 글을 볼 때
저야 어차피 직영건축이라 제가 책임을 지는 구조지만...
우리나라의 건축 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좋은 전통은 유지가 되고
하자를 일으키는 초고속 공정은 지양되며
건축 기술에 대한 배움과 발전이 있길 기도하게 됩니다.
집이란 곳은 가장 편안하고 쉼이 있는 장소여야 하는데,
집이 스트레스가 되는 공간이 되는 곳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제대로 짓기 위해 공정이 하나씩 추가될 때 재정이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뭔가 빨리빨리 되지 않는 데서 오는 짜증이
건축주가 아닌, 일하시는 분들에게서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볼 때
건축이란 것이 참으로 지루하고, 꼼꼼해야 하는 작업이구나...싶습니다.
주변 분들 중에서는 제게
그냥 80%만 해도 문제가 없는데 제가 100%를 요구해서
다들 너무 스트레스 받는 것은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리고 집이 언제 지어지냐..수백번도 질문을 받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벌써 1년 4개월이 넘어가고 있어서요.
건축을 경험해보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하자로 이어지든지, 성능이 떨어지든지가 되어버려서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속이 타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유로폼 거푸집을 오랜 시간 잘 짜놓고도 바이브레이터나 레미콘 타설 과정을 엉터리로 해서
망치는 경우가 있고. 누름미장도 4번 해야 하는데 3번에서 끝내고.
어느 한 곳도 세심하게 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음을 경험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고
때로는 게으름이 있을 수도 있고
더위에 습도에 추위에 지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이런 한계를 인정하며 잘못되면 계속 고치며 나아갑니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정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확대되어
한국 건축 시장이 더디지만 발전이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패시브주택을 모르는 분도 많이 있어서
열심히 주변에 알리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패시브주택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협회의 취지를 이해해 주셔서 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