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국내에서도 단배근 슬라브+줄기초 형태의 기초가 가능한가요?

2 사람사는집 10 888 2023.10.28 18:57

안녕하세요.

 

최근 일본에 다녀오고, 평소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질문을 드립니다.


일본 대부분의 주택 현장이 첨부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기초를 합니다.

; Slab-on-Grade 방식의 1차 매트기초 → 2차 줄기초.

 

 

 

1차 매트기초 타설로 면으로 지내력 대응하고, (흙에 바로 줄기초만 하는 경우에 비해) 흙의 습기나 해충의 유입도 막아줍니다. 그 뒤, 건물의 하중이 실리는 부분만 2차 줄기초로 지지하는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반면 국내는 대부분 복배근과 두꺼운 슬래브층을 구성해서 한 번에 매트 타설합니다. 구조적으로 더 튼튼할 수 있지만, 경량에 속하는 목구조를 생각하면 과한 느낌입니다.

 

아래의 이유들로 줄기초에 매력을 느낍니다.


-바닥까지 목구조와 같은 건식: 벽 뿐 아니라 바닥까지 목재. 동일한 건식 공법. 콘크리트, 시멘트의 영향이 줄어듦.

-기초 콘크리트 물량 감소로 인한 공사비 절감 (2회 타설하는 비용과 비교 필요)

-시멘트 제작 과정의 탄소배출 감소.

-각종 배관 유지보수 편리: 콘크리트에 묻히지 않음.

-천장 위 놓던 설비층을 바닥 밑(줄기초 층)으로 보내, 높은 천장 가능. 

 

단점이라면,

 

-우리나라 온돌 방식인 방바닥 통미장을 하기가 어려워짐 (1층도 2층처럼 장선 위에 방통층 타설 할 수 있지만, 메리트가 없어짐)

-2회 타설로 인한 공사비 상승 (복배근 통매트 콘크리트의 자재비용 합과 비교 필요)

 

정도가 떠오릅니다.

 

생각해보면, 전통 한옥 구들도 일종의 줄기초 위에 석재 슬라브판?을 놓은 셈이라, 줄기초도 크게 전통 온돌에서 벗어난 방식도 아닙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질문은,

1. 왜 국내 소규모 주택현장에선 이 방식으로 안 할까요?

2. 위 방식(1차 매트 + 2차 줄기초)의 기초가 강화된 내진 설계에 부합하나요? 구조설계상 이상 없나요?

 

우리나라보다 지진이 잦고 심한 일본도 단배근인걸 보면, 국내 복배근 + 한 번에 타설된 두꺼운 슬라브는 볼 때마다 과하다는 느낌입니다.

 

돌처럼 딱딱한 온돌바닥은 건식 온돌로 대체해볼수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언젠가 현장에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G 정남희 2023.10.28 09:36
안녕하세요. 저도 답변이 궁금해지네요. 전문가분께서 답변을 해주시겠지만, 제가 요즘 이현욱 건축사의 유튜브 채널 <이현욱 단독주택의 모든 것>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거기서 나온 소규모 목조주택 구조안전확인서 면제(면제라기보다는 약소화) 조건에서도 줄기초는 등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ndmLrlwX9c&t=638s, 관련 유튜브 영상이고, https://www.wood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541, 관련 신문 기사입니다. 요즘 계속 이현욱 소장이 주장하는 것이 목조주택 시공 시 말뚝기초 시공입니다. 이것은 구조계산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습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면에서 띄어야 한다는 게 주장의 핵심 내용입니다.  또한 추가되는 주장은 싸게 지으려면 바닥난방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전통적인 미국 목조주택 방식 혹은 농막처럼 가볍게 기초를 해도 된다(그게 대중들에게 목조주택을 더 보급할 수 있는 방법이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XPS 넣고 매트 쳐서 습을 끊고 바닥난방을 하는 게 건물 수준은 더 높다는 점은 분명해보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피코네 유튜브에서 회장님이 매트기초에 복배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땅이 밀어올리는 힘과 벽이 짓누르는 힘이 매트에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복배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었고, 줄기초로 하더라도 그 밑에 매트가 있다면 그 원리는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은, 싸게 하려면 독립기초, 비바닥난방이 맞고, 건물 수준을 높게 하려면 현행 표준주택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G 굳이 2023.10.28 19:38
줄기초를 하지 않는 이유는 그저 비용 대비 이득이 적기 때문입니다. 공사비가 최소 10% 이상 더 들어갑니다.
8 신범석 2023.10.29 12:06
예전에 비슷한 질문이 있어, 참조하시라 링크적어 드립니다.

https://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1&wr_id=60444#c_60456
1 이준노 2023.10.29 17:22
저도 줄기초형태의 지하실과 외단열, 외방수로 구성하기 위해 시공사를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M 관리자 2023.10.30 14:55
결국 비용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일본의 경우, 이 바닥 공간을 통해서 난방을 하거든요. (다다미 하부 빈공간에 난방파이프를 보낸다거나, EHP의 더운 공기를 보낸 다거나)  우리나라는 직접 가열 방식을 선호하기에, 난방방식은 유지하면서, 베타기초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2 사람사는집 2023.10.30 23:16
답변 감사합니다. 베타기초라고 부르는군요. 신범석 님의 답글에 주신 링크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G 김용대 2023.11.17 20:41
우리나라 시공의 큰 문제점은 바닥을 메트기초로하고 과연 단열을 측면 하부 또 내단열을 꼼꼼히 하는가와 배관을 매트에 묻어버려서 실구성을 다시할수 없어서 목조주택의 장점인 자유로운 실구성이 안되고 유지보수또한 안됩니다. 또한 협회 회장님처럼 건강한 단열하는 현장도 만나기 어렵고요. 또하나 메트기초로하면 비용때문에 평평한 대지에 300올리는 딱붙는 형태의 천편일률적이고 높은 기초는 비용이 엄청납니다. 줄기초는 비싸나 이현욱 소장님의 phc파일에 h빔은 하부단열뿐만아니라 자연스럽게 pit층이생겨서 자유로운 배관 설비의 교체및변경이 쉽고 암반까지 파일을 천공하지않고 1~2M정도 깊이이므로 시공비와 공기가 말도안되게 줄어들고 층고높은 디자인도 심지어 주택을 이동하는것도 가능합니다. 거지같은 허가방도면 값 품질만 지어대니까 구조설계안하려고하고 시공사도 하자에 자신없으니까 메트기초만 하는이유가 가장큽니다. 협회에서 주장하는 메트기초시공도 안하는판인데요. 저역시 이현욱소장님 방식과 똑같이 생각했는데 실천할 자신이 없었고 공무원의 무지와 종건의 기피로 상상만했던걸 이현욱소장님의 용기에 응원합니다. 자재좋고 다좋은거에 관심들 많은데 설계비는 아까워하는 현실입니다. 주택설계 제대로하려면 20년전부터 약 3000만원부터인데 모두 남이그린도면이나 사진가져와서 그려주세요하는 못된 관행부터 바꿀생각은 안하는것 같고 설계사무소의 무능도 한몫합니다. 목조주택 설계 제대로하는 설계사무소도 거의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소위 빌더들이 권위자인 기형적인 시장이 되었고 디자인도 우유곽천지거나 국화빵 허가도면집들 천지가 되었어요
G 김용대 2023.11.17 20:45
아 또하나 놓쳤는데 라돈조사 하다가 무언가의 압박인지 유야무야 되었는데 독립기초로 하였을경우 라돈으로부터 안전합니다.
G 김용대 2023.11.17 20:56
항상 눈팅만하다가 글을 남기려니까 수정하는법을 몰라서 계속 남기게되었습니다. 면저 사과드립니다. 전국 라돈조사도 제대로 못할만큼 우리나라는 심각한 지경이라 생개되고 토지를 평탄화할경우 대부분 벙커주차장에 성토 보강토등 부대토목비용도 상당한데 그런부분을 아끼는것도 엄청 크고 지형의 자연스러운 디자인과 크라이버시도 가능해집니다.
M 관리자 2023.11.22 00:33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phc파일에 h빔" 도 생각하신 것 처럼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현행 법에 의한 내진 규정을 지켜야 하고, 뜬 바닥 부분에 대한 단열 조건을 건전하게 가져 가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규정 들이 모호했거나 없었던 시절에는 가능했을 지라도 지금은 실행이 어렵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파일도 지반이 받아 주어야 가능하며 농막 정도의 가벼운 건물이라면 말뚝도 그 숫자가 적을 것이나, 허가를 받는 수준의 건축물을 지지하려면 말뚝도 꽤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 위에 올라가는 H빔을 기초와 단단히 연결을 해야 하고, 그 위에 다시 건축물이 시작을 해야 하는데, 이 역시 빔과 구조적으로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해당 구간에 단열이 누락될 수 밖에 없으며,  빔 위의 상부 구조물도 빔과 연결되어야 하므로, 결국 경량철골+샌드위치판넬로 지어지는 유형의 약점이 그대로 남게 됩니다.
또한 기초의 무게가 가볍기에, 도로 옆에 지어지는 건물은 차량의 진동이 내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하부 공간을 만든다면.. 배관의 동결 등을 고려해서 해당 공간에도 단열을 해야 하는데, 그 역시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많이 아쉬우시겠지만, 악법도 법이므로 현행법에서 허용되는 방식으로 건축을 계획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