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난방설비관련 질문

G 패시브 3 2,885 2015.02.20 12:07
안녕하십니까?
 
패시브하우스의 기준 중 하나인 피크 난방 에너지 요구량 10w/m^2이라는 게 ERV의 급기를 후가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난방이 되도록 정해졌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과문한 탓인지 아직 한국에서는 이렇게 지은 집은 없는 것 같고 다 별도의 난방장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위키피디아를 읽다보니 유럽에서도 건축주의 회의적인 생각 때문에 별도의 난방장치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적혀 있더군요.
 
제가 사는 곳이 대구입니다만 독일 베를린과 대구를 비교해도 겨울은 대구가 더 춥더군요. 한국에서도 1.5리터 이하의 집을 짓는다면 ERV 후가열만으로도 난방이 가능할런지요?
 
독일은 냉방이 거의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대구는 자정에도 30도가 넘는 날이 있을 정도로 더운데요. ERV 후냉각으로 한국에서 냉방도 가능할런지요?
 
만일 가능하다면 ERV를 후가열/냉각할 솔루션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런지요? ERV에 바로 붙이는 코일은 있는 것 같긴 하던데 이렇게 하면 각 실별로 온도편차가 상당할 것 같은데 각 실별 온도제어가 가능한 솔루션도 있는지요?

Comments

M 관리자 2015.02.23 12:55
안녕하세요.. 관리자가 몇일 정신줄을 놓고 있었습니다.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1. 환기장치에 의한 후가열은 "선가열"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2. 이 조건이 충족된다 하더라도 난방설비의 배제는 최소한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저희 협회의 공식 의견입니다.
3. 물론 건축주가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협의를 통해 비상용 난방설비만을 갖추는 것으로 주 난방설비를 배제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난방설비 비용이 전체 공사비에 미치는 영향이 작기 때문에.. 이를 굳이 배제할 이유가 없다는 데에 기인합니다.
(하지만, 최적화가 된다면 공사비를 많이 줄일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4. 또한 지금의 생각과는 다르게 집주인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의 관점에서) 특수한 형태로 설비의 방향을 이끌 근거도 빈약해 보이기도 합니다.
5. 우리나라에서 냉방은 온도의 문제라기 보다는 습도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후냉각방식만으로는 무리이여, 습도의 처리가 같이 되어야 하는데.. 환기장치와 제습은 아직 갈길이 더 있어 보입니다.
6. 다만 주거시설에서의 냉방을 할 때, 각 실별 온도편차는 그리 크게 고려될 요소는 아닙니다. 단일존이고, 크기도 비교적 작기 때문입니다.
실별 온도제어는 결국 풍량 제어로 귀결될 듯 하며, 이를 유사하게 해결하는 제품은 있습니다만, 아직 투자할 만한 가치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답이 늦어 거듭 죄송합니다.
G 패시브 2015.02.25 22:25
답변 감사합니다. 설날인데 관리자님도 좀 쉬여야죠.

답변을 해 주시기 전에 궁금해서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미국 phi에 매릴랜드에 지은 집이 하나 눈에 띄더군요.

http://www.phius.org/phius-certification-for-buildings-and-products/case-studies/the-new-american-foursquare

매릴랜드라면 한국과 거의 유사한 기후인 것 같은데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저 집의 경우 브라인시스템으로 선가열하고, ERV를 지난 공기를 보일러에 연결된 코일로 후가열, 덕트형 에어컨 실내기로 후냉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살아보니 어떻다는 얘기는 없는 것 같고. 에어컨이 냉난방이 다 되니 사실 보일러는 필요 없을 것 같고, 이 집은 중앙에서 후가열/냉각해서 덕트를 통해 각 실로 공급하는 것 같은데 덕트형 에어컨 중에는 방 하나에 맞는 소형도 있으니 각 실마다 하나씩 설치하면 실별 온도제어도 가능하고, 덕트를 모두 단열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주방에서도 인덕션을 쓴다면 가스를 아예 인입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봤습니다.

이 집 사례를 보고 가능하겠다 싶었는데 관리자님 답변을 보니 또 갸우뚱하네요. ^^

한 3년 후 쯤에 집을 지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고 취미삼아 개념을 공부 중입니다. 패시브하우스의 기준이라는 것이 알면 알수록 거주자의 쾌적성, 건강을 생각한 훌륭한 것이라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1.5리터 혹은 10w/m^2라는 기준은 딱히 그래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5리터면 패시브고 1.6리터면 패시브가 아닌가? ERV 후가열/냉각만으로 충분한 기준이라면 받아들일만한데 패시브하우스라도 대부분은 따로 냉난방 시설을 갖추니 말이죠.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가능한지요.
M 관리자 2015.02.25 22:44
네.. 3년 정도 후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가능이라 함은.. 기술적 가능성이라기 보다는 "금전적" 가능성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지금도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1.5리터 등은 숫자일 뿐입니다. 숫자는 늘 명확하지만, 삶의 모두를 담고 있지는 못한 듯 합니다.
그러므로, 그 기준에 다가가려는 노력과 그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