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애정남'도 아니고 '같기도'도 아니고....

2 ifree 10 4,113 2015.01.11 11:42

조국의 건축 환경이 어느선까지 추락했는지..
게시판 글들을 보면서 다시금 실감합니다.
설계비 주고 맡긴 건축가는 뭐하고 자빠졌는지 알 길이 없고 답답한 건축주가 여 와서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한두가지 어렵게 주워들은 파편 쪼가리 정보를 가지고 또 돈주고 고용한 건축가한테 찾아가서 어디 물어보니 이렇다고 하던데 그리하면 않되겠는지 사정을 하고 있는 것 이게 게콘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요?
그리 완성한 설계는 대체 누가 책임을 지나요?
조국의 건축이 이처럼 황폐화된 것에는 건축 현장 목수가 설계 건축가를 낮춰보게 된 것에도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또 이런 상황을 자초한 건축가 역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건축을 전문설계자의 도움없이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축주의 태도가 바뀌기 전에는 변화는 요원한 일입니다.
바로 그 틈을 비집고 진작에 도태됐어야 했던 자격없는 건축가들이 곰팡이처럼 기생하는 것입니다.
이리가고 나면 그 다음은 뭘까요?
수많은 어줍잖은 실패 사례가 널부러지고 나서 내리게 될 결론은
'그거 복잡하고 돈만 많이 들지 영 못쓰겠더라' 이러고 저 편한대로 재단하고 말테지요.
관리자에게 드리는 말씀도 아니고 질문도 아닙니다만......


건축주가 공부하는 것은 좋다고 봅니다.
그러나 건축 요소라는 것이 게시판으로 몇마디 주고 받아서 실현될 수 없지요.
오히려 이런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 시도가 오늘날 건축 환경을 황폐화시키는데 일조한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비인부전이라 했습니다.
배움은 좋은 것이나 안다는 것은 모르는 것이 더 많음을 깨우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일정 수준의 경계를 넘기 전에는 주워들은 풍월은 그저 술자리 안주 이상의 용도로는 사용해서는 않될 것입니다.
선무당 휘두른 칼에 엉뚱하게 북 잘치던 고수(鼓手)가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실무라면 어중이 떠중이는 어떻게든 ㅠㅠ 가려내고 자격을 갖춘 전문 건축가와 정식으로 계약을 하고 상담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예비 건축주가 할 수 있는 경계를 넘어서지 말 것을 권합니다.
지적 탐구는 그 경계안에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마음껏 하시돼 결정과 그에따른 엄중한 책임은 전문가인  건축가에게 떠 넘기시기를 권합니다.
돈 줬잖아요.? 않주셨어요? -> 그럼 주세요. 그게 맞는 것입니다.
프로패셔널한 답은 금전을 매개로만 획득할 수 있습니다.
프로가 뭡니까? 돈 받고 그에 맞는 가치를 책임을 지고 제공하는 자입니다ᆞ
돈 않주고 그냥 얻는 것은 책임이 담보되지 않는 아마추어의 세계입니다.
말 그대로 공부하는 것이고 참고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지요. 받을 돈 받고도 할 일 못해내는 가짜들은 삽자루로 쳐죽이던 땅에 파묻던 이제는 결단을 내야 합니다.
여 보면 가끔, 식구끼리 둘러앉아 배아프다는 막내 뱃가죽 갈라놓고서는 게시판에 오른쪽부터 짜를까요? 왼쪽부터 꿰멜까요? 묻고 있는 듯한 위태로움을 느낍니다.
배 아프다고 막내 배를 부엌칼로 가를 수 없듯이 건축도 전문가의 영역라는 것에 먼저 뼈속부터 동의가 되고나야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15.01.11 15:59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남은 문제는 돈을 주어도 답을 얻을 수 없는 "건축사"가 있다는 사실이겠죠..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14 이성원 2015.01.11 16:46
이 곳에서 얻는 정보가 왜 주워들은 파편 쪼가리며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목수가 왜 일개라는 단어로 표현되는지 이해 안 됩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글을 올리셨겠는가 싶기도 하지만
해당 건축주 역시 오죽 답답했으면 그리 했을까 생각합니다.

자신과 다르다하여 틀린 것이 아니듯 계획한 자에 따라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인격이나 직종이 폄하 되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선무당 칼에 찔렸으면 그는 예전부터 고수가 아닌 겁니다.
건축주 중에 못되고 못난 사람 많이 섞여 있듯이 전문가라는 집단 역시 그러합니다.
수학은 커녕 산수처럼도 우리 인생이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죠.
말 많은 건축주의 의견을 존중하고
더 나아가서는 설계사나 시공자의 주장을 건축주에게 이해 시키는 것이
전문가의 영역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또한 그 과정이 그리도 어려운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건축의뢰인의 입장으로 본다면 하자에 대한 책임추궁은 피하고 싶은 최악의 최후의 문제죠.
당장은 눈 앞의 진행과정입니다.
대부분 자신의 재산 목록 1호인 집짓기에 뒷짐지고 있을 분 그리 많지 않죠.
오죽 답답했으면 여기 저기 다니며 정보 얻고 조언 받고 했겠습니까?
그 말을 전문가에게 전할 때까지 얼마나 맘을 졸이며 기다렸는지 가늠이 안 가시나요?
전문가는 이 점도 이해의 폭에 담아주시기 바랍니다.
믿고 의지 하지 못하는 사람을 힐책하기보다는
우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용을 갖춰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 싶습니다.
심기가 불편하여 글을 작성하다보니 이 글 역시 심기 불편이긴 마찬가지네요.
조만간 지우겠습니다.
M 관리자 2015.01.11 17:06
지우지 마세요..
저희에게는 모두가 소중한 의견입니다.
2 ifree 2015.01.11 17:14
이성원님께
의욕이 과하다보니 말이 잘못나간 부분도 있고 또 곡해하신 부분도 있는 듯 합니다.
파편쪼가리란 그 답변의 가치를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이 전문가가 직접 그 일에 개입해서 종합적으로 검토되야 정확한 답이 나오는 것이다라는 의도였습니다.
여서 답편을 주시는 최소장님, 조이사님이나 이명래기술사님 홍도영건축가 등 전문가 분들의 면면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상대를 해준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영광이지요.
그러나, 그런 분들이 답을 해준다고 해도 쪼가리는 쪼가리일 뿐입니다.
짧은 지식으로 판단컨데 실제 심각한 문제는 관찰자가 문제가 뭔지 모르는데 있다고 봅니다.
아는만큼 보이니 보이는 만큼 묻게 되고 답변자는 아무리 집중해도 질문에 한정되어 답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또 한발자국 가고...,그게 제 눈에는 쪼가리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건축가가 아닌 건축주가 하고 있다는 것이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부자연스럽고 비 효율적이고 생산적이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일개 목수라는 표현은 과했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설계임에도 어줍잖은 자신의 경험을 내세워 이를 무력화하는 목수라면 앞으로도 '일개 목수'라고 불러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맡은 바 역할을 해야 한다는 표현이 많이 나가다 보니 실수가 있었습니다.
고수는 그 고수가 아니고 북치는 사람이란 뜻 고수입니다.
전체를 조망하지 않은 지엽적인 처방은  자기 맡은 바 직분을 다하는 주변  사람이나 또는 멀쩡히 잘되고 있는 일이 엉뚱하게 잘 못 될 수도 있다 라는 의미입니다.

일이 원래 정해진 규칙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고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어 보여 새해벽두부터 언짢은 일을 벌였습니다.
저도 건축주입니다
해서 사실은 건축주가 처한 사항을 하소연 한 것입니다
지구상에 우리 말고도 이러면서 집을 짓는 나라가 또 있을까?
정말 궁금합니다.
당장 답답하니 이러겠지 싶지만, 분명한 원칙을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바로잡을 수 없다고 저는 봅니다.
G 홍도영 2015.01.11 20:34
하고자 했던 말씀에만 집중하면 협회 게시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도움이 되는 말씀이라고 봅니다.
하나의 문제를 전체의 맥락을 모르고서 하다보면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가 있고,
이는 누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결론적으로 해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약간의 오해를 하신 분들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1 조정환 2015.01.12 04:19
용인에 사는 조정환이라고 합니다.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수정 전에 글이 잘 이해가 안돼 여러번 읽었습니다. 건축사의 입장에서 쓰신것으로 생각되어 마음이 안좋았습니다만 수정후에 글과 이성원님께 댓글 다신것을 보고 건축주의 입장에서 쓰신 글이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를 지칭하는 것(물론 아니시겠지만) 같아서 속이 좋지는 못합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님께서는 '분명한 원칙을 바로 세워서' '어중이 떠중이는 어떻게든 ㅠㅠ 가려내고 자격을 갖춘 전문 건축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채결하여 본인의 자택을 지으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그렇게 자택을 지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지극히 원론적인 말씀이고 개인이 이문제를 풀기는 상당히 어렵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각 개인은 현실적인 것이 당장 코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가장빨리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정치정, 제도적으로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 근처에 고물상이 하나 있습니다. 소량의 고물을 들고 간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작은 양도 받느냐고 물었더니 고물상 사장님 하시는 말씀이 "티끌모아 태산입니다" 라고 하더군요. 할수있는 작은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는게 협회의 나아가는 방향 아닌가요?

우리나라는 일정규모 이하의 단독주택은 개인이 지을수 있습니다. 불합리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엄연한 사실이고 현실입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본인이 직접 본인 스스로 집을 짓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 또한 그 중에 한사람입니다.
2년여간 준비를 해서 11년 10월에 착공신고를 하고 공사를 시작해 14년 10월에 사용승인을 받고 입주해서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부수공사를 진행하고 있구요.

11년 9월 전 제가 그린 도면을 가지고 설계사무소에 설계의뢰를 했는데 10월에 도면이 나왔습니다. 흔히 나오는 일반 도면입니다. 당초에 저는 '제대로 된 주택'을 제 손으로 짓는게 목표였습니다. 헌데 조금 욕심을 내서 패시브하우스쪽으로 목표를 수정 했습니다. 1층 일부는 RC조에 ALC조적, 2층은 ALC 조적조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ALC주택과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설계사무소에서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알려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이해시킬 능력도 안되고 해서 200m2에 300만원짜리 일명 '허가도면'을 가지고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도면은 말그대로 허가도면일 뿐입니다. 모든 디테일을 직접 그렸습니다. 협회에 답글 달아주시는 분들은 모두 전문가들이시니 쉽지 않은 일이라는것은 모두들 아실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시공전에 계획하고 연구해야 도면이 나옵니다. 머리속에 3차원으로 완성된 집이 들어있어야 도면을 그릴 수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낮에 중노동을 하고 밤에 연구하고 도면을 그렸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협회의 자료를 공부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답이 안나올 때 협회에 질문글을 올려 답을 찾았습니다. 그때마다 실시간으로 하는 것처럼 답글을 달아 주셨구요. 해서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더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제가 올린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3년전 건물 기초에서 부터 질문글을 올려서 답글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밑에 태양광 거치대 기초에 대해서는 답글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질문 내용이 중요한 내용이든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든 저는 이 협회에서 답글을 얻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올릴 것입니다. 다른 경로의 조언을 실뢰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책임 문제 무척 중요합니다. 관공서에서는 이 책임 문제때문에 까탈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답을 주신것에 대해 책임을 물은적이 있었나요? 아니면 다른분이 책임을 묻던가요? 달아주신 답글들 중에는 건축물리적으로나 어디로나 합리적인 글이 대부분이라 봅니다.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 맞는정보든 틀린정보든 쓰는사람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일이든 도움을 받으면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오랜동안 건축 단종부분에서 일해왔는지라 건축쪽의 지적재산권이 저평가 되어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저도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도 하지요. 제 질문에 답을 주실 때 비용이 발생하면 많이는 드리지 못해도 답글에 무게만큼은 비용을 지불 하겠습니다.

이상 허접한 글이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가 없습니다. 잘 봐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 ifree 2015.01.12 07:15
조정환님께/
제 글이 이정도 반향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네요.
건축 현실이 냉혹하고 각기 처해진 처지가 생각지  못할만큼 다양함을 또 깨우칩니다.
님이 주신 첫번째 질문에는 정확하게 답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플랜트엔지니어이고 원칙없이는 일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즉, 아무리 현실의 장벽이 녹녹치 않더라도 원칙없는 절차로는 차라리 집을 않짓고 말지 모험을 하지 않습니다.
설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뼈져리게 알고있기에 제 입장은 그렇습니다.
님께서 치룬 노고가 크심을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노력이 성공했다고 해도  일반화할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주의 사항을 항상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절대로 따라하시면 않됩니다'

이런 문구가 담긴 엄중한 경고문을 대문 앞에 내걸어 놓으시기를 청합니다.
그게 아니고 혹 반대로 댓글에 올리신 지난한 세월을 무용담 삼아 자주 입에 올리시면 혹 님이 치루신 그 혹독한 댓가는 간과한채 그 모험의 길로 쫓아가는 이가 또 생길까 우려됩니다.
혹 님께서도
 '건축가 설계가 별거있나 허가용이지 현장에서 사용하는 도면은 어차피 새로 그려야한다.혼자 공부 좀하고 정 모르면 패시브협회가서 묻고 하면 그 답이 어느 건축가 답보다 훨 정확하고 빠르다'
이리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저도 백번 동의합니다.
그래서 더 잘못됐다는 말을 또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길은 언제나 누구나 항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 책임을 묻느냐?  라고 반문하셨습니다.
않묻죠.
물을 수도 없지요.
그럼 된거 아니냐?
되지 않았다고 저는 보는 것입니다.
그게 된 것이라 인정하고 나면 우리가 갈길은 달리없습니다
국민이 국회의원보다 정치를 더 잘알고, 목수가 건축가보다 설계를 더 잘알고, 건축주가 목수보다 현장을 더잘알고., 바로 이길로 가야하는 것입니다.
원래 해야할 자가 그 일을 하지않고 책임의 경계도 없이 어찌됐건 결과만 좋으면 만사오케이다.
이런 생각이 만연된  사회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절대로.

현실이 있지 않으냐?
일리있는 항변이라고 생각됩니다만.. 현실이 어때서요?  또 이리 반문해봅니다.
일이 꼬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잘못의 출발이 누구에게 있건 이 문제를 푸는 단초는 건축주에게 달려있음은 분명합니다.
제대로 일을 해줄 건축가를 찾기 어렵다?
삼천만원 정도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면 그 어려움이 어느정도일까요?
사천만원 정도면 그래도 찾기 어려울까요?
오천만원 정도면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될 수 있는 가격은 정해진 것입니다.
가격이 문제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건축주가 내려야할 더 솔직한 결론이어야 합니다.
삼백만원짜리가 형편없다고 건축가를 탓할 수는 없겠죠.
이리되면 문제가 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필요합니다.

따져봐야죠.
1.합리적인 가격이냐?  저는 그정도가 가격인가? 요 정도입니다.
2.지불한 돈만큼 원하는 품질을 얻을 수 있을까?  차고도 넘칩니다. 자본주의에 우리가 삽니다.여 협회추천을 받아도 되고 그 돈 줄 의사있으면 길은 더 넓게 열려 있습니다.
님께서 제대로된 설계를 위해 치룬 노력을 되집어 본다면 납득 가능하실겁니다.
건축주의 인식이 바뀌면 건축가가 제시하는 가격도 합리적인 균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다른 길이 없습니다.

저 역시도 협회의 여러 소중한 글들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명 유익했습니다.
그러나..
역할
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합니다.
의사라도 자기병 진단은 스스로 하지 않습니다.
변호사도 자기가 피고인 소송에서 스스로를 변론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 더 효율적인 길이 바로 그 길임을 잘 알기 때문이죠.
건축주가 할일은
일 할줄 아는 건축가와 목수를 찾아내고
합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그에 걸 맞는 결과물을 획득해내는데
있습니다.
다른 길을 찾고 다른 길이 있다고 믿고
가끔 보이는 그 다른 길을 갔다온 자에게 눈길을 자꾸주게 돼면
예상치 못한 피해를 겪을 확율만 점점 늘어날  뿐입니다.
님이 가신 길은 님께서 축적한 경험과 지혜의 결과물이지만 타인이 따라하면 않되는 위험한 길입니다.
제 논조가 건축가의 입장을 비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상대의 잘못을 건드리는 격렬한 공격도 때로 필요하지만 새해벽두니까 건축주 입장에서 꽉 막힌 현실에서 어디까지 양보하면 대타협을 이룰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해본 것이라 이해해주시면 합니다.
M 관리자 2015.01.12 08:06
이 토론은 이 쯤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모든 분들이 다 나름의 할 말이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여기까지가 좋아 보입니다.

저희 협회의 주된 길은 "건강한 건축"이었고, 앞으로도 그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여러가지 사유로 그 기조의 중심이 될 "기술자료실"의 글을 채우는 속도가 느리고, 질문과답변 게시판은 "기다리시는 분의 마음"을 알기에, 되도록 24시간안에 답변을 드리다 보니, 자료실의 글보다 질문게시판의 글들에 사용자가 집중하는 불합리함을 낳았습니다.

어찌되었건, 질문게시판의 답변은 일반화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게시판을 운영하면서 현재 현장에서 어떤 것이 누락되고 모자라는지에 대한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여러 분들이 답글을 다신 내용은 여러번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소중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질문게시판을 만들 때는 전문가와 전문가 사이의 질문과 답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방적인 질답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제대로된 포럼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건축주의 질문이 주를 이루면서, 답변을 드리는 내내 걱정과 우려가 교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 오랜 세월 동안의 답변을 통해 저희 협회가 알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대부분이 아직도 가난하다는 것입니다. 단독주택 설계비 3,000만원이 당연한 가격이지만, 우리는 이를 지불할 형편이 되지 못했고, 아마도 당분간 이 현상이 반복될 것입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왜 개인이 가난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벗어날 수 없다면, 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건축주의 질문도 줄어 들지 않는다는 뜻일 겁니다.

숙고하여, 정도를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또한 이 의견 주신 분들도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의 길을 고민하시리라 믿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죄송하며, 부끄러울 뿐입니다.
1 조정환 2015.01.13 11:27
ifree님께.
('ifree' 본명이 아니신 것 같은데 협회에서는 실명을 원칙으로 글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님께서 개인적으로 하시고자 하신 본래의 뜻은 이해 했습니다. 잘못 전달된 부분에 대해 두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모험에 대해.
제가 집을 지으면서 일부 실험을 한 사실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험을 한 사실은 없습니다.
제 가족들이 들어가 평생을 살 집을 가지고 한 집안의 가장이 무리수를 둘 수는 없는 일 입니다.

두번째..  일반 도면, 허가 도면에 대해.
저의 집을 설계해 주신 건축사와 구조기술사를 폄훼 한 듯 합니다만 사실이 아닙니다.
아무리 낮은 가격의 설계라도 그분들이 서명을 한 도면입니다. 구조체는 도면 그대로 시공이 되었습니다. 다만 제대로 된 주택,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그 부분을 설계 의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구조체의 안전에 관해서 의문시 되는 부분에 대해 재확인 한 사실도 더러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자님께.
관리자님 죄송합니다. 화장실 갔다가 그냥 나온 것 같기도 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듣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설계/시공관련 질문]에 대해 한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협회는 불특정 다수가 들어 오는 공간입니다. 이번 글에도 조회가 150이 넘었네요.
그동안 많은 일들을 꾸준히 해오셨고 지금도 해나가고 계십니다. 어지간해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지요. 하지만 해나가던 중에 잘못되거나 불합리한 부분이 생겼을 때에는 원칙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공지사항'에 올려서 기준을 제시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질문을 올릴 때 수위를 가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주제넘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M 관리자 2015.01.13 14:50
네.. 그럴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고 할 자격도 없는 걸요.. 사실 그런 자격을 가지고 싶은 생각도 없긴 합니다.

저희 협회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지를 하기는 할테지만, 미리 논의의 결과를 밝히면, 구조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답변을 드리지 않고 구조기술사께 문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었습니다. 건축이라는 것이 그 자르는 경계가 조금 애매하긴 한데.. 그건 저희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구조기술사께 돌리든지 저희가 직접 답을 할 것인지는, 그 때 그 때 마다 판단을 해야 할 듯 합니다.

그 외의 모든 운영방침은 전과 동일합니다.
다만, 되도록 총력을 기울여서 기술자료실의 내용을 채워 나가도록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