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도심형 패시브하우스의 가능성?

G 패시브 3 2,972 2015.09.11 10:07

안녕하십니까?


조금 두루뭉술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패시브하우스들(1.5리터)0이 대부분 전원이나 택지지구 등 좀 널찍한 곳에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대지가 좁고(협소주택 혹은 건축면적이 20평 이하인 소형 주택) 옆으로 다른 주택, 빌라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도심에다 패시브하우스를 짓는다고 하면 아무래도 태양이 비추는 시간이 짧아서 많은 손해를 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창문 크기를 줄이고, 모양을 단순화하고(도심은 어짜피 단순한 사각형 모향이 될 수 밖에 없겠죠) 하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이렇게 협소한 주택도 패시브하우스가 가능할까요?


도심에 패시브하우스를 짓는 것에 있어 또 한 가지 애로사항은 두꺼운 벽체가 아닌가 합니다. 워낙에 좁은 땅인데 벽체까지 두꺼우면 생활면적이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물론 건폐율 산정할 때에는 외단열 부분은 제외해 준다고 하지만 아주 좁은 땅에서는 건폐율이 문제가 아니라 실내면적 길이 자체가 안 나와서 문제인 경우도 있으니. 경량목구조 등은 외단열이 아니니 건폐율에서 이득도 없고.


아무래도 층수가 높아져야 할 수도 있고,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약간의 캔틸레버나 필로티 공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이러한 조건에서 가장 합리적인 구조방식은 무엇일까요?

Comments

M 관리자 2015.09.11 18:46
안녕하세요..

어려운 문제시네요..ㅠ
기준을 어디로 두느냐에 따라 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패시브하우스는 그 지향점이 분명합니다. 그건 숫자가 목표가 아니라, 인간이 목표라는 것입니다. 숫자는 인간을 지향하는데 필요한 정량적 지표일 뿐인거죠..

보통 패시브하우스를 이야기할 때 세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합니다.

1. 쾌적
2. 에너지성능
3. 경제성

인간을 위한 건축이기에 이 세가지의 균형과 하한선이 가장 우선됩니다.
보통 패시브하우스를 이야기할 때, 1.5리터를 상한선으로 이야기하는데요.. 이 상한선이 왜 생긴 것은 지를 생각해 보면, 결국 인간의 "쾌적"에 있습니다.
꺼꾸로 이야기하면, 쾌적하지 않은 1.5리터하우스는 패시브하우스가 아닌 것죠..

또한 쾌적하고, 1.5리터인데 비경제적이면 이 역시 패시브하우스가 아닙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어느 하나를 위해 나머지를 희생시키지 마시라는 겁니다.
하나 하나의 하한선을 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가지의 균형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지가 좁은 도심의 소형주택은 벗아날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 한계가 분명하다고해서 사시는 분이 불쾌적하게 지내도록 설계되거나 시공되어서는 안됩니다.

건축은 모든 시대에 걸쳐서 항상 주어진 조건이 분명했습니다. 모든 건물은 "대지"가 있고, 모든 관련 전문가는 이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게 건축의 역사를 이루었구요.

이 최선 속에서 일정 선을 넘으면 패시브하우스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건축주는 최선의 집을 갖게 됩니다.
결국 문제는 최선을 다 하는 마음만큼, 알고 있는 지식이 그 것을 받추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없다면 지식이 다 소용없지만,
마음이 있다면 나머지는 지식의 문제입니다.
마음과 지식이 다 갖추어져 있다면, 그 다음은 건축주의 마음가짐이 문제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씀하신 주택이 패시브하우스가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지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일사량이 적다면 말씀하신대로 창문의 크기를 조절하여야 할 듯 하며, 대지의 상황상 그 형태는 단순해야 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핵심은 벽체의 두께와 사용공간인데요...
말씀하신 것이 다 맞습니다. 외단열은 비록 건축면적에서 이득을 보지만 협소한 대지는 그 폭이나 길이의 한계로 인해 1cm 도 아까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이 점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식탁을 1cm 작은 것을 새로 사느냐, 곰팡이와 함께 사느냐의 결정과 비슷합니다.
타협할 수 없는 점이 분명하다는 거죠.
비록 곰팡이는 확율이고, 식탁은 생활 그 자체이긴 하지만요..

두께 면에서는 목구조가 유리하고 건축면적 등을 볼때는 콘크리트 외단열이 더 유리합니다. 대지의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셔야 하는데.. 아마도 콘크리트외단열이 좀 더 유리한 면이 많았었습니다. 단열재 두께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패시브하우스를 목표로 하지 마시고, "건축주의 삶"을 목표로 한다면 어느 정도 답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G 패시브 2015.09.13 17:29
너무나도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식탁 1센치와 곰팡이의 비교 감명 깊었습니다. 집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M 관리자 2015.09.14 22:36
별말씀을요..
칭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