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1층 천장 콘크리트 슬래브 시멘트 덧칠

G 우울 6 968 05.31 00:18

안녕하세요.

2층 철콘 주택을 짓고있는 건축주입니다.

 

저희는 설계 당시부터 패시브협회를 드나들면서 이런 저런 자료를 보고

외단열, 시스템창호, 역전지붕, 열회수환기장치, 화장실이중배수, 평지붕 난간 부착방법 등등 여러가지를 집에 적용했고 시공사와도 협의했습니다.

패시브주택 인증까지는 필요없어서 패시브인증주택으로 짓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희 나름 시공사도 타시공사 대비 훨씬 많은 공사비를 들여 잘 시공해주리라 기대되는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3월 공사에 들어가서 지금은 2층 벽골조와 옥상바닥 슬래브를 작업중인데

그동안에도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기초잡석다짐 누락, 1층 벽면 타설시 거푸집 터져서 한쪽 벽면 전체가 사선으로 곰보발생하고 이어치기시 콜드조인트 발생, 2층 슬래브 철근 배근 간격 실수하여 일부 누락 정도의 일이 있었습니다.


어제는 1층 천장을 받치던 동바리와 거푸집을 철거하였는데, 저녁에 가보니 거실천장에 1/3정도 면적을 시멘트로 덧발라놨습니다.

오늘 가서 소장님께 여쭤봤더니 옆벽면에도 있는 작은 곰보 같은 것들이 있어서 시멘트로 덧발랐다고 했어요. 

옆벽면은 거푸집 뗀지도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그 작은 곰보를 보수도 안했는데, 천장은 거푸집 떼자마자 보수했다고 했어요.

저희가 걱정이 되어 작은 곰보 맞는지, 큰 곰보이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크랙같은것은 아닌지 여쭸더니 어차피 못믿을거라고 하시더군요. 아니 왜 못믿게 스스로 상황을 만들고, 못믿는다고 저희를 책망할까요..

사진찍은것도 없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합니다.

 

그냥 저희에게 보여주고 보수방식을 말해주면 될것을, 그러면 신뢰라는 단어가 필요하지도 않는 상황인데, 왜 일을 이렇게 처리하는지 그 방식이 참 안타깝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저희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인데, 저희의 신뢰보다는 당장의 잘못에 대한 책임이 더 걱정인지..

 

시멘트로 발라두면 저희가 문제삼을 것이 뻔한데, 급히 발라야 했을만큼 상태가 심각했을까요..

남편은 그라인더로 갈아보자고 하는데 좋은 방법인지 모르겠어요.

무슨 문제가 있을지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저희 1층 거실과 주방이 중간에 벽면이랄게 없이 통으로 커서 그 천장의 구조적 안전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저희가 단열이나 역전지붕이나 열회수환기장치 같은 것을 고민한것은 사치스런 생각이었고 일단 골조올리는 것도 제대로 하기 쉽지않은 상태라는 것을 절감하는 중입니다. 이럴줄 몰라서 우울합니다.

 

우선 정신을 가다듬어 계속 일을 진행해야 하기에 어떻게 시공사 소장님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1층 천장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여기서 난제는 천장상태 확인방법과 소장님과 원만한 관계유지 두가지라 할 수 있는데 후자가 더 어려운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협회에 질문을 해볼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M 관리자 05.31 08:25
혹시 사용한 몰탈의 종류를 알수 있을까요?
G 우울 05.31 10:09
소장님이 시멘트라고 했는데, 옆에 보니 백시멘트와 일반 시멘트의 포가 뜯어져 있더군요. 그걸로 작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M 관리자 05.31 10:48
조금 설명이 필요해서 저녁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M 관리자 06.01 13:40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먼저 고려할 것은.. 시공사의 유형입니다.
회사로써의 형태를 갖추고 있고, 현장소장이 그 회사의 직원형식이라면 현장소장 교체를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건축주의 권리 중 하나입니다.
다만 소규모건축을 하는 시공사는 현장소장이 대표자인 경우가 있어서, 그럴 경우에는 달리 방법은 없어 계속 끌고 가야 합니다.

제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차피 못믿을거라..." 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점입니다.
즉, 이미 선을 넘은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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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체의 건전성을 건축주가 의심만 할 뿐 진단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감리 혹은 설계를 한 건축사에게 문의를 해야 합니다. 즉 건축주는 합리적 의심만 하고, 대화는 전문가끼리 하도록 한 다음.. 그 결과가 납득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만 확인을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우선은 마음 속의 이야기를 다 하시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좋습니다. 쌓이면 큰 병이 쉽게 되기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못믿을거라..."라는 표현도 삼가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공급자는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에게 납득 가능한 설명을 해줄 의무가 있습니다.
물론 그 들도, 비합리적 의심에 대해 답변을 거부할 권리도 있기에, 의무의 제기를 시공사에게 직접하는 것 보다는, 건축사 또는 감리를 통해서 그 의견의 전달과 답변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비 합리적 의심이라면 시공사에게 가기 전에 전문가 선에서 걸러질 것이니까요.
그리고 감리/건축사를 통해 전해 받은 답변이 납득되지 않거나, 감리/건축사 자체 발언이 납득되지 않는다면, (피곤하고 지난한 일이긴 하나) 이런 공간을 통해서 질문을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이 무엇이든, 의문을 품고 지나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 점을 서로에게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 구조체를 만들고 있는 상태이므로, 앞으로 대화할 일이 산더미 처럼 많이 남아 있기에 그렇습니다.  반대로... 앞으로의 일이 더 많기에 .. 회복이 불가하다고 판단되면 현장소장의 교체를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물론 건축주가 비합리적 의심을 하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건축주 또한 이런 공간을 통해서 자가진단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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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으로 돌아와서...

구조체 전체 중에서 (물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마는...) 가장 중요도가 낮은 부분이 슬라브입니다.
슬라브는 거의 철근의 인장력으로 올라가 있는 형식이라서 콘크리트 품질은 주로 피복두께만 잘 지켜주면 무리는 없는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슬라브에서 문제가 생길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시공시 신경을 써야할 순서는 "기둥->보->벽->슬라브"의 순서이며, 중요도 순서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몰탈로 보수를 했다고 하더라고 보수의 방법이 맞다면 무리는 전혀 없습니다.
이 점을 시공사에게 말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결과에 대해 실망을 하기 보다는 미흡한 부분을 어떻게 보수할 것인가에 집중을 하는 것이 좋은 접근입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 결국 처음부터 잘 하는 것이 비용절감으로 이어지기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논의는 왜 가렸냐? 로 시작되기 보다는.. 어떤 몰탈로 어떻게 보수를 하였는가? 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일반몰탈과 백시멘트를 섞은 것은 잘못된 보수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담당 감리/건축사에게 확인을 받으셔야 하는데, 표면적으로 잘 발라져 있다면 그 내부를 확인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필요한 말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보수를 하셨기에 .. 잘 하셨으리라 생각을 하겠다.  처음부터 공사가 잘되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으나, 사람이 하는 일이라 잘못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므로 결과에 대해 추궁을 할 마음은 없고, 잘못된 경우라도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자.  내가 우기는 것 같으면 건축사를 통해서 말을 해주고, 나 역시 현장소장이 우기는 것 같으면 건축사를 통해서 물어 보도록 하겠다. 그러므로 무언가 이상하면 있는 그대로 말해달라" 라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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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괴로운 시간입니다. 애정이 깊을 수록 상처받기 쉽기도 하고요.
그러나 우리나라 소규모시장에서 극히 비싼 시공사 몇몇을 제외하고는, 마음 속에 있는 품질의 70%도 채 내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또한 건물은 쉽게 잘 되지도 않지만, 쉽게 망가지지도 않는다는 것도 알고 계셔야 하고요.

그러므로 하나하나에 마음 조리지 마시고, 하나의 과정이 끝난 후에 전체적인 보수(예를 들어 콘크리트 골조 공사가 끝나는 시점 등) 에 대한 협의를 가지는 등.. 긴 호흡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전문가가 중간에 있어야 합니다.
만약 필요하다고 느끼시면, 건축사/감리에게 추가 실비를 지불하더라도 현장 방문 숫자를 늘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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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는 답을 드려 죄송할 뿐입니다.
G 우울 06.01 22:20
관리자님의 진심어린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관리자님이 죄송하다고 해서 송구스러워요 ㅠㅠ

오늘 오후에 소장님께서 사진정리하다가 찾았다고 하시면서 천장 거푸집 탈거후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곰보가 좀 있었고 문제가 될만한 크랙이나 금, 엄청난 곰보같은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장님께 오해해서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공사해오면서 몇가지일에 소장님이나 저희나 예민해져있는것 같아요.
소장님과 삐그덕거리는 점은 있긴하지만, 오늘 사진을 보니, 마음이 좀 놓입니다.

관리자님께서 엄청난 조언을 해주셨는데... 시공사와 문제가 있을때마다 다시 읽어보며 해결책을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 관리자 06.04 13:24
널리 살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정 중에 의문사항은 언제든 질문 주시고, 아무쪼록 편히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