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서울에 대지 81, 연면적 140(반지하, 지상2층)을 구매했습니다.
입주하기 전에 리모델링을 하려고 합니다.
일단은 외단열을 생각하고 있는데,
조적조 건물의 리모델링의 경우에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패시브하우스까지는 언감생심 바라지 않지만, 건축법상의 단열기준을 지킬 수 있을지...
1) 서울 주택 리모델링을 진행하시는 회원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회원사인 모 건축사사무소에도 연락을 했었는데, 예산에 비해 설계비가 부담스러운 편이라 어찌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허가 사항이 없기 때문에 시공을 겸하는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것이 나을 거라고 조언해주시는 분이 많은데... 이런 경우라도 적절한 외단열을 구현할 수 있는지, 아니면 따로 외단열을 시공해줄 업체를 섭외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합니다.
2) 옆에 있는 집이 무척 가까이 붙어 있어서, 건물간의 거리가 1m내외입니다. 이런 조건 속에서도
외단열 공사가 가능할 지 궁금합니다.
3) 만약 외단열공사를 못한다고 하면, 어떻게 단열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소핑크를 많이 이야기하던데, 화재시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입니다. 조적조 건물 내단열에는 어떤 시공이 적합할까요?
4) 도심 다가구 주택이라 건물 사이의 간격이 좁습니다. 서향 집인데, 서쪽으로만 창문이 제대로 나 있고 남쪽과 동쪽은 다른 건물로 가로막혀서 채광과 통풍이 열악합니다. 이 경우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교환기를 설치해야 할까요?
이상입니다. 답변해주시면, 좋은 집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모 건축주 드림
아래, 저희 집의 대략적인 외관을 첨부합니다.왼쪽에 있는 집인데, 오른편의 집과 1m정도 사이를 두고 있습니다.
1. 예산에 비해 설계비는 항상 부담스럽습니다. 제대로된 설계를 해본 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설계가 하는 일에 비해 비용이 많다고 생각하실 수 밖에 없습니다. 주변의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구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고치시려는 집도.. 처음 지어질 때, 제대로 설계를 했다면.. 지금 고치지 않으셔도 되었을꺼여요..
아마 지금 고치실 때도 제대로 설계를 한다면.. 15년 후에 다시 고치지 않으셔도 될꺼구요..
15년 후에 투자할 것을 왜 지금 당겨서 투자를 해야하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으나.. 그 15년 동안의 보이는 비용(에너지, 누수, 균열)과 보이지 않는 비용(스트레스)를 고려해 본다면. 꼭 당겨서 투자하시는 것도 아니셔요..
그러므로 설계에 투자를 하셔요.. 물론 그 투자에 비해 도면이 형편없을 수도 있습니다. 비싸게 들어간 집이 나빠질 확율이 있듯이요.. 그러나, 저희 협회 소속 회원사는 공부하면서 그리는 한이 있더라도 허접한 결과를 제시하지는 않으실 꺼여요... 만약 그렇다면. 협회에 신고해 주시면 해결해 드리꺼구요..
2,3.
내단열은 공사기간 동안 내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천장까지 모두 뜯어 내야 하므로, 생각보다 (혹은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공사비보다) 공사비가 많이 올라갈 것입니다. 그러나, 설계는 비교적 간단해 지므로 설계비를 절약하는 이점은 있습니다.
외단열은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공사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역시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올라갈 것입니다. 또한 원칙상 외부의 벽돌을 다 걷어내야 하는 어려움도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경험상 눈물을 머금고 내단열을 하시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데요..
이 때의 공사는 불연단열재+방습층의 구성으로 하셔야 하며, 천장마감까지 모두 걷어내고 해야 합니다. (물론 외부는 정리해야 할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 가스관도 포함되구요..)
4. 주변 환경을 떠나서, 이제는 모든 집이 환기장치가 있어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는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추위는 이불 꽁꽁 싸매고 견딜 수 있지만.. 숨을 쉬지 않고는 살수 없으니까요..
추가적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글 올려주셔요..
감사합니다.
염치불구하고, 몇 개의 질문을 더 드리고자 합니다.
1) 말씀하신 것처럼 집의 성능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외단열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올라간다고 했을 때...어느정도의 예산이 소요되는 건가요? 처음 건축주가 되는 것이다보니 선뜻 감이 잡히질 않네요.
혹시나 이 비용이 앞으로 아낄 난방비와 냉방비를 초과하는 수준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2) 일단은 집 전체를 골조만 남기고 철거한 후 공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때 외부의 벽돌을 함께 철거하면 외단열 작업을 좀 수월하게 하거나 비용을 아낄 수 있을까요?
3) 내단열은 공사기간 동안 내부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면...외단열은 공사중에도 집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겨울에는 외부 공사가 힘들다는 말을 들어서 시공 기간을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식자우환이라고 하던데, 집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욱 고민이 깊어가는 듯합니다. 조언해주신 말씀 깊이 새겨듣고 좋은 집을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모 건축주 드림
1) 네.. 비용이 앞으로 아낄 냉난방비를 초과합니다. 다만, 비용을 환산될 수 없는 다른 이득을 크게 얻습니다.
2) 골조만 남기고 공사를 진행하시면.. 당연히 외단열로 해야 합니다. 저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의 어려움을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비용도 당연히 크게 낮아집니다.
3) 외단열은 외부에서의 단열만 하므로, 창문을 설치하고 나서는 내부 공사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기존 건축물의 내부는 그대로 사시면서 외단열 공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
다 철거하시고 하신다면.. 외벽면의 면적에 대해.... 8만원/제곱미터 정도 보시면 여유가 있을 듯 합니다.
언제든 편하게 질문주십시요..
감사합니다.
관리자님 "원칙상" 외부 벽돌을 걷어내야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구조체와 단열재 사이에 공기층이 존재할 경우, 국제적 기준으로는 해당 단열재의 단열성능이 "없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사이로 외부공기가 들어가는 구조일 경우에는 "아예 없다"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공기가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더라도, 실제로는 상당량의 외기가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