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시브하우스에 꽃혀서 집 짓기 관련 자료들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예비건축주입니다.
제가 사는 나주 혁신도시에는 상당한 수의 신축 주택이 지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건물은 북쪽에 아예 여닫이창이 없는? 것들도 보여서 의아했음니다.
전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들어오면 버릇처럼 창을 열어 환기하는게 일인데요.
전열교환기를 설치하면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또 공기오염(전 또 알러지를 거의 한평생 심하게 달고 살아서ㅠㅠ)을 생각해서라도 외부 공기의 무단 인입은 최소화하는 게 좋은 건가 보다하고 이해 됩니다만,
한편, 유리 통창으로 두른 회사 사무실 건물안에서 하루 종일 생활하면서 분명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거든요.....
현재 나주 주변에 공기좋은 산 허리에 배산하고 약간 먼 임수한, 남향의 예쁜 땅을 마련하고 나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제 막 설계자분과 상의를 시작하려는 저는 도져히 헷깔리네요.
여기 전문가님들 뭐가 정답인가요? 조언부탁드립니다.
커다란( CURTAIN WALL) 조경창들을 제외하고 꽁꽁 싸고 닫는 집이 이상적일 수 있나요??
건축분야는 매우 보수적이어야 하며, 맑은 날은 그냥 창을 열고 싶을때도 있거든요. 이게 기능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tilt-and-turn 방식의 창호는 밖에서 보았을때 fix창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유리통창 사무실에 환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관리자님은 여러번 자연환기의 중요성을 언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엔가 '이번에 내 집 지으면 창문 안달고 환기장치 좋은 걸로 설치할거야'라고 말했다가 신나게 욕먹은 사람이 이 나라에 실제로 존재합니다.
패시브하우스도 집입니다. 보온도시락이 아니죠.
표준주택은 패시브하우스이면서도 고집스럽게 '원활한 맞통풍이 가능한 창호구성'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서양사례인 듯하지만 기술적으로 이상적이라고 하니까 말이지요.
참 그런데 전열교환기 부엌에서 심한 냄새(생선구이)가 날 경우와 욕실의 습기가 증기탕 수준일 경우에도 0.6ACH 로 가능한가요? 뭐 보조적으로 조치가 있어야하지않나요? 기껏해야 3-5배정도 가속 스위치가 있는 모델도 있는듯 합디다만, 되더라도 부속 필터의 수명이 문제되지 않을까요?
막상 내가 닥칠 일이 되다보니 그냥 설렁 설렁 넘어가기 껍껍하네요.
회원 건축사와 협회는 그 고민을 효율적으로 대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직접 모든 걸 알아보시는 것보다는 협회와 상의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현실과 이상과 예산. 세가지 요소의 적절한 접점을 찾으시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거라고 자신합니다.
http://blog.naver.com/lamdahouse/221029961804
욕실은 다양한 보조 수단을 사용해야 합니다.
환기장치 사양 중에도 이에 대응하는 모델이 있지만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보고, 독립형 배풍 장치를 달아서 외부로 배출하는 것, 날씨가 괜춘하면 청호를 개방하는 방법도 사용합니다.
저는 똑 뿌러지게 그냥 제습기 한시간 돌립니다.
하지만 남쪽 창이 많은 패시브하우스 특성 상 북쪽 창을 만들어야 맞통풍이 되겠죠. 환기장치를 설치한다고 해도 밤 온도가 아직 낮은 초여름에는 최대한 자연 통풍을 이용하여 냉방을 하는 게 "패시브" 하우스의 이상에 맞죠. 환기장치의 바이패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일단 "액티브"한 것이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북쪽 창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열리는 면적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것이 패시브하우스의 이상에 가장 맞는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마찬가지로 전체 창 중 열리는 창호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능사도 아니구요.
가정집이란 게 결국 사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짓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에 맞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더불어 위에 다른 분들이 얘기하셨지만 날씨 좋은 날 창호를 활짝 열어 놓으면 수치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좋음이 있죠. 더구나 산 좋고, 물 좋은 동네라면 말입니다.
장희 님 맞음니다. 저도 기술적 욕심때문에 얼마나 갈 수 있을지 갈등이 많음니다. 빡빡한 주머니 사정때문이죠.
보통의 한국사람인 제가 갖을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모델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음니다.
근데 요즘 읽는 많은 건축관련 서적들은 그집에서 어떻게 얼마나 많은 행복을 찿을 건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들 하던데요. 기술쪽으로 자꾸 기웃거리는건 평생을 엔지니어로 살아온 버릇같은 걸까요? 건축설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고 거의 평생 자기 집과 사랑을 나눈 적이 없으니 말이죠. ㅠㅠ
따지고 보면 다 그쪽얘기니까요.
구현 기술은 건축분야긴 하지만요.
이게 이해가 되야 마음 마음을 움직이는 분야다 보니 보통은 엔지니어들이 먼저 관심을 가지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