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철근콘크리트 골조 지붕 시공방법에 대한 문의입니다.

G 성우 5 1,051 2023.12.29 10:09

안녕하세요 관리자님 이번에 건축을 하기로 마음먹은 에비 건축주 입니다. 

 

아시는 분의 소개로 믿을 만하다는 시공사를 소개받았고 (믿을만하다는 이유가 이 동네 집 10곳중 9곳은 그 시공사에서 지었고 별다른 하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외단열 철근 콘크리트조로 약 60평의 본관 + 20평 정도의 애드온 건물을 건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때 시공사에 몇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 봤는데 뭔가 기술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것보다는 가격은 다 비슷비슷하니 선택을 해서 알려달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붕은 평지붕이 아닌 박공지붕을 원한다, 그리고 지붕 마감은 징크로 했으면 좋겠죠? 라고 질문하니  방법이 두가지인데 하나는 기본 골조를 철콘으로 세우고 지붕쪽은 철골로 트러스트를 짜서 올리고 그 위를 판넬로 하는 방법이 있다,  또하나는 경사지붕 자체를 형틀작업후 콘크리트 타설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둘중 하나를 선택하고 자신이 볼때 지붕은 징크보다는 판넬이 무조건 좋다.  라고 말핬습니다.

(징크가 안좋은 이유는 누수가 생기면 징크는 찾을 방법이 없어 답이 없다고 설명해줬습니다.) 

 

(말하는 판넬은 EPS 판넬인것 같고 원할경우 주문제작으로 암면판넬로도 시공해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 외장은 조적벽돌로 하고싶다고 말하니  자신은 조적보다는 롱브릭타일을 추천한다. 조적하고 롱브릭타일하고 돈차이 별로 안난다.  

 

그래서 제가 그냥 단순히 생각해보면 드라이비트 표면에 붙이는 조각타일과  레인스크린에 화스너까지 박아서 똑바로 쌓아올라가는 조적벽이 어떻게 단가가 비슷한가? 여쭤보니 아무튼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적 부분에서 레일스크린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 안하는 것으로 보아 그냥 드라이비트에 화스너 꼽고 조적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려서 좀 불안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말하시는 것을 요약하자면 평당 500~600 정도 생각하고 있고 원하는 옵션을 말하면 그 선에서 명확히 맞춰 주겠다.   라고 말을 합니다.  

 

옵션이 올라가면 가격이 올라갈텐데 어떻게 그런가요?  물어보니 자기는 대형 부지에 건자재를 쌓아놓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다 비슷비슷하고 직원들 안놀리고 최대한 많이 지어서 재고를 소진시키는게 더 나아서 그 돈으로 다 비슷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기술적인 부분에서 저의 질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다음중 시공비의 차이가 없다고 하였을 때 어느 방법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까요? 지역은 중부2 지역입니다.] 

 

- 지붕에 관하여-

 

1.  철콘 벽체 + 철골 트러스트 + EPS or 암면 판넬 지붕 시공 

 

2. 철콘 벽체 + 철콘 형틀 경사지붕 +  EPS or 암면 판넬 지붕시공 

 

3.  철콘 벽체 + 철골 트러스트 + 징크시공 

 

4. 철콘벽체 + 철콘 형틀 경사지붕 + 드라이비트 + 징크시공 

 

- 외부 마감재에 관하여 -

 

5. 드라이비트 + 롱브릭 타일 시공 

 

6. 드라이비트 + 레인스크린 + 조적화스너 조적시공

 

어느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잘 몰라서 문의를 남겨봅니다. ㅎㅎㅎ  

 

그동안 피코네 유튜브로 정말 많이 찾아보고 자료실도 공부한것 같은데 막상 건축주가 되려니 막막하고 알쏭달쏭 해지는 것은 똑같나봐요  

 

 

Comments

1 정남희 2023.12.29 11:20
안녕하세요. 비전공자이지만, 지나는 길에 오지랖 넓게 한 말씀드립니다. 시공사를 먼저 접촉하는 것도 방법이고, 그 동네를 주름잡는 시공사라면 피해가기는 어렵겠지만, 건축사와 먼저 상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붕 및 벽체 디테일의 경우, 표준주택 콘크리트 버전 디테일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지붕을 목구조로 하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건축 소재가 달라지면, 접합부에 기밀을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철골이면 기밀이 깨지는 순간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 같습니다. 목조라면 그 위험이 조금 덜할 것 같습니다. 물론, 기밀이 깨지면 안 되겠지만요.
  조적벽돌과 타일 중에서는 타일이 나은데, 혹시라도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낮습니다. 타일이야 떨어지면 떨어진 곳만 붙이면 되고, 맞아도 피는 나도 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벽돌에 맞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주택에 타일을 많이 붙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스타코플렉스 마감도 괜찮습니다. 미장을 잘 하는 업체를 만나면 그대로 마무리하셔도 좋습니다.
  건축 면적이 80평이면 주택 치고는 큰 규모인데, 좋은 건축사를 만나서 상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9 디엔에이ㅣ신범석 2023.12.29 12:16
철골과 판넬은 주택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셔야 하는 구조방식입니다.
윗분이 적으신 것처럼, 건축사분과 검토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M 관리자 2023.12.30 19:06
어쩌면 저희가 답변을 드리지는 것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물은 비용에 따른 발란스가 중요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이 동네 집 10곳중 9곳은 그 시공사에서 지었고 별다른 하자는 없었다" 라는 것은.. 비용 안에서 나름의 해법을 찾았다고 볼 수 있기도 하고, 그 분에게 일을 맡기는 분들의 요구 수준이 유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붕만 놓고 보았을 때, 저희의 조언은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눈높이를 벗어난 조언이 될 수 밖에 없기에 그렇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 수준의 건물을 원하시는지를 알 수 없기에, 그 합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도 하지만, 반대로 역방향의 혼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저 저희가 생각하는 원론적인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디테일까지 들어가면 댓글로 소화가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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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용어를 통일하고자 합니다.

적어 주신 것 중에서
징크 : 금속박판을 이용한 마감재 (단열과는 무관한 그저 마감재)
판넬 : 금속박판 사이에 단열재를 접착시킨 샌드위치 판넬
트러스트 : 트러스의 오타
로 정의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지붕 3번 (철콘 벽체 + 철골 트러스 + 징크시공)은 철골 트러스 사이에 단열재가 들어가는 식이라고 이해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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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로 경사지붕을 똑바로 만드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이 기본적인 면이 좋지 않으므로 그 위에 덮어지는 단열재나 마감이 서로 어긋나기 쉽상이고, 이게 복불복인 건물을 양상하는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형편없는 바탕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인 방식입니다.

바탕이 좋지 않으므로, 단열재를 틈새없이 붙히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협회에서는 글라스울 단열재를 사용한 외단열을 합니다. 면이 좋지 않아도 솜처럼 눌러서 밀착을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적어주신 방법 중에 "지붕4번:철콘벽체 + 철콘 형틀 경사지붕 + 드라이비트 + 징크시공"은 성립될 수 없는 방식입니다.
지붕은 드라이비트 시공이 불가능할 뿐더러, 경질의 EPS 단열재로는 면을 맞출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글라스울을 이용한 지붕은 아래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10_02&wr_id=812&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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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넬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판넬 중에서 마감재 역할을 같이 하는 판넬 (흔히 시장에서 징크판넬이라고 하는 것)은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이는 공장과 같이 잠을 자지 않는 건물에서나 가능한 소재이며, 주택에서는 지양해야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통기층을 만들지 않기에 표면 과열로 인한 2차하자의 문제가 심각하고, 두번째는 처마 끝의 물처리를 건전하게 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지속가능한 소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판넬로 지붕을 구성한다면, 가장 저렴한 판넬을 단열재처럼 사용하고, 그 표면에 통기층을 형성한 후에 칼라강판으로 마감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런 방식도 콘크리트 경사지붕에는 다 소용이 없습니다. 위에 적어 드린 바와 같이 경사면의 평활도가 좋지 못한데, 평평한 판넬을 올리면 단열재와 구조체 사이에 무수히 많은 틈새가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정리하면
콘크리트 경사지붕 - 글라스울 단열 - 투습방수지 - 통기층 - 합판 - 방수시트 - 금속지붕
철골 트러스 경사지붕 - 판넬 - 투습방수지 - 통기층 - 합판 - 방수시트 - 금속지붕

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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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철골트러스를 이용한 방법은 "콘크리트 벽체와 철골이 만나는 선"을 따라서 기밀하지 않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콘크리트 경사지붕이 보편화된 것은, 최소한 이런 틈새는 없기 때문이고, 이 "틈새없음"이 건물을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는 것을 손쉽게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이 틈새를 메워주어야 하는데, 문제는 이 것이 트러스라서 , 이 틈새를 실내측에서 메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왜냐면 올바른 기밀층은 아래와 같아야 하는데, 트러스 위에 판넬이 올라갈 경우, 이 기밀층 형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러스 위에 판넬을 올릴 경우, 외부에서 기밀층을 형성해야 하는데, 과연 이를 건전하게 해 줄 시공사일지는 모르겠습니다.
M 관리자 2023.12.30 19:09
외벽의 조적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비구조요소의 내진구조가 의무화되면서, 쌓는 방식의 조적을 규정에 맞게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할 수는 있지만, 그 비용이 안드로메다로 가게 됩니다.
여기에 대한 내용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s://youtu.be/4zxY4qpavGI

그러므로 지금은 벽돌타일을 접착하는 방식만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사이의 비용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G 성우 2023.12.31 13:36
관리자님 정성스런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시공사측에 정확히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더욱더 번창하는 신년이 되셨으면 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