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석재 외장재 결로 현상 해결방안

G 박세원 4 3,017 2020.11.06 14:52

안녕하세요.

 

작년 11월에 준공한 단층 건물의 석재 외장재 결로 현상이 발생하여 해결방안에 대하여 여쭙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해당 결로 현상은 북서향을 바라보는 면에서 겨울에 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로 발생면 앞쪽으로는 건물이 없습니다.

 

(북동쪽은 결로현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외장재는 화강석 종류인 거창석이고 흡수율을 0.25% 입니다.

 

벽체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부)+THK200 콘크리트벽체+THK125비드법보온판 2종1호+THK90 중공층+THK30화강석+(외부)

 

단열재 시공상태는 타설부착으로 시공상태는 양호함을 확인 했었습니다.

 

질문1) 해당 결로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 방안이 있을까요?

 

질문2) 화강석 하단부와 상단부에 구멍을 내어 중공층 내부 공기순환을 통해 외기 상태와 동일조건으로 만들면해결 가능 할까요?

 

감사합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20.11.06 17:41
안녕하세요.

1. 결로의 원인은... 열린 공간을 통해 복사손실(천공복사)로 인해, 새벽에 석재 표면온도가 공기의 온도보다 많이 내려가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자동차 앞유리의 성애도 같은 원인임)
그래서 돌출 캐노피 하부는 복사손실이 덜해서, 결로가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자연적인 현상이며,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그래서 하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로 인해 줄눈을 막고 있는 실란트에 의한 오염 속도가 빨라질 수는 있습니다.

2. 말씀하신 방법은 전혀 듣지 않습니다. 오히려 석재가 더 차가와 져서, 현상은 심해질 것입니다. (육안으로 구분될 차이는 아니겠습니다만...)
G 박세원 2020.11.09 11:56
답변 감사합니다.

원인이 열린공간을 통해 복사손실(천공복사)이 발생한다고 하셨는데 이부분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옆에 건물이라도 있으면 해당 건물 남측에서 반사되는 복사라도 받을 수 있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일조량이 거의 없다는 말로 이해해도 될까요?
M 관리자 2020.11.09 21:25
아닙니다.
길긴 하나.. 최대한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태양과 우주공간, 그리고 지구의 관계에서...
지구가 이 정도의 (생명체가 있을 정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태양열과 그 열을 가두어 둘 수 있던 대기(두꺼운 공기층) 탓인데요.

이 공기층이 없다면, 낮과 밤의 온도차이가 상상을 초월했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가 없는 달의 경우,
낮은 약 127도까지 오르고, 밤은 약 영하 183도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밤의 온도"인데요.
대기가 없다면 영하 183도 인데... 이는 우주 공간의 온도가 영하 27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달이 지금보다 더 천천히 자전을 했다면, 이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더 커지게 되는데...

대기가 있는 지구라도 밤의 온도가 현저히 낮아 지는데, 이 온도 하락의 원인이 단순히 태양열의 받지 못해서는 아니거든요.

밤이 되면 지구 지표면의 열이 그 차가운 우주로 발산을 하게 됩니다. (열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므로...)
이렇게 열을 우주공간으로 뺐기는 현상을 "천공복사"라고 합니다.
비록 대기층이 두꺼워서 다들 죽지 않을 만큼만 손실이 생길 뿐인거죠..

문제는 이 "천공복사"가 말 그대로 "복사"손실이라서.. 주변의 공기 온도보다 표면의 온도가 더 낮게 떨어지게 됩니다. 즉 건물 주변의 공기 온도는 10도인데, 야간의 건물 표면 온도는 5도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더 많이 차이가 쉽게 납니다.)

공기의 온도보다, 표면의 온도가 더 낮기 때문에.. 대기 중의 수분이 응결을 하여 표면에 달라 붙게 됩니다. (결로 현상)
즉, 이 모든 것이 결로 현상인데.. 대부분 이를 느끼는 시점이 초겨울이라서.. 우리는 자동차 앞유리에 붙어 있는 성애로 그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성능이 좋은 유리창의 외부에 생기는 결로 현상,
자동차 앞유리의 성애,
지금 처럼 석재 건물이 비에 맞은 듯한 현상은 모두.. 이 천공복사의 결과입니다.

특히 주변이 (물이 가까이 있는) 습한 지역에서, 그리고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서, 하늘로 열린 공간이 앞에 있는 건물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 집니다.
주변에 무언가 있다면.. 그 건물이 우주공간으로의 열손실을 막아 주거든요.

그러므로, 이 현상은 자연현상이며,
엄밀히는 이런 환경에 석재건물로 설계한 설계하자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표면이 동결하며 박리되는 물리적 하자로 이어지진 않았기에.. 그저 신기한 자연현상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7 trueman 2020.11.11 08:46
천공복사가 어떤건지 구글링을 해보려다 리자님의 설명에 더 검색이 필요없음을 깨닫습니다. 우주 공간으로의 열손실이라...참...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더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평생 천공복사는 누구한테든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게됐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