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년 돈을 모으고 대출 껴서 겨우 전세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 지난달말의 일입니다.
그런데 이사 직후에 이사 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곰팡이를 발견하고 괴로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집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20년 이상된 4층 주택의 2층이고, 샷시없고, 이전 살던 사람이 5년 살았는데 그 사람도 사는 동안 도배장판은 안 했다고 합니다. 1층에는 식당이 있습니다.
집을 보러 왔을 때, 외관상으로는 이전 살던 사람이 침대를 두었던 창문쪽 한 구석에 작고 아주 연한 결로현상이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그림에서 주황색 두 줄로 쳐져있는 부분 )
장판이 벽면으로 살짝 올라와 있었는데 그걸 열어보니 그 장판이 닿은 면을 따라 벽지에 곰팡이가 엄청 두껍게 껴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베란다와 면해있는 벽에 큰 창문이 있습니다.)창문 있는 쪽이 심하고 양쪽 벽으로 갈수록 곰팡이의 양은 적어지고요. (주황색 선을 보시면 됩니다.) 모르고 방에 들어오면 약간 눅눅하단 느낌은 있었지만 곰팡이 냄새는 안 났는데 장판을 여니 냄새가 심하게 올라왔습니다. 놀라서 일단 환기도 하고 보일러도 틀어놓았습니다. 그래서 집주인분한테 누수 같다고 말씀 드렸는데 집주인분 말씀으로는 2년 전인가 심한 한파가 왔을 때 세탁기쪽에서 동파 때문에 물이 넘쳤는데 그 물이 아직 안 마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집주인분이 보고 가시고 몇시간 뒤 다시 열어보니 장판에 물기가 많이 맺혀 있었습니다.
일단 장판을 열고, 창문도 열고 보일러 계속 돌리는 걸 이틀 정도 했고요. 다시 집주인분께 상황을 전하했고, 집주인분이 업자를 불러주신다고 하고 연락이 없으셔서 혼자 원인이라고 찾으려고 비닐을 덮어서 관찰했습니다.
1. 별표 표시된 곳에서 보일러관이 시작되는데 거기가 제일 따뜻하고, 이 부분을 중심으로 습기가 참
뒤에 보일러랑 세탁기가 설치 되어있고, 벽 바로 뒤에 배수구멍이 있습니다.
2. 보일러를 틀면 몇시간 이내에 습기가 꽤 차는데 키친타올로 5장 정도가 젖음
3. 세탁기 배수구멍에 틈이 있나 싶어 며칠 빨래를 안 돌리다가 돌렸봤으나 비닐에 맺히는 수분의 양은 변함 없음
4. 본인이 신뢰하는 업자 연락 안 받는다고 대신 몇번 보고 가시면서 벽에 틈새를 막아보라고 하셔서
실리콘으로 막았는데 변함 없음
5. 열교?라고 하기엔 모서리보다 별표 지점의 수분량이 더 많아보임
이러던 차에 원래 연락하려던 분이 연락 안되신다고 다른 업자분에게 연락을 하셨는데 그 분 말로는 밑에 식당 천장에 물이 새는게 아니면 단순 결로라고 하셨대요. 집주인분이 식당을 확인한 결과 천장에 이상 없다고 하시네요. 저로서는 업자분이 직접 보신 것도 아니고 그냥 전화로만 그렇게 얘기하셨다 전달을 받아서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쭙고 싶은 것은
1. 1층 식당의 부엌 위치가 저희집 창문 근방인데 식당의 증기 문제일 수도 있을까요?
부엌의 크기에 비하면 습기가 차는 범위가 작긴 합니다.
2. 단순 결로라기엔 기온차도 별로 안나던 9월말, 10월초부터 그랬고
한두시간 안에 차는 수분의 양이 꽤 많은데 정말 결로일까요?
3. 2년전 한파 때 물이 아직 안 말랐을 가능성이 있나요?
4. 결로라면 너무 절망적인데... 그럼 애초에 집이 잘못 지어진 건데 집주인한테 뭘 요구할 수 있을까요?
5. 집주인이 아무것도 못해주겠다고 하면 저기에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단열재를 붙여야 하나요?
6. 벽지 다 제거하고 다시 붙이려고 하는데 장판이랑 벽지랑 안 만나게 하면 곰팡이가 덜 생길까요?
제일 큰 방인데 짐은 거실이랑 부엌에 다 나와있고, 기관지가 안 좋아서 조그만한 친구방 방바닥에 요가매트 깔고 잔 지 2주가 되어갑니다.. 주변에 물어볼 어른이 아무도 없어서 서러웠는데 이 사이트 보고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릅니다.
답변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 집주인한테 요구할 수 있을지도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2년전 누수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때의 누수 양상과 그 양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다만, 현재의 정황상 당시 누수가 아직 바닥에 남아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누수의 양이 꽤 많아서, 바닥에 한동안 물이 있었던 상태였다면, 지금 사진에 보이는 바닥 몰탈층 하부로 물이 일부 들어 갔을 가능성이 높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아직 마르기에는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적게 잡아서 3년, 길면 5년)
특히 바닥의 마감이 습기가 통과하기 어려운 장판+그 하부의 비닐이라 더욱 그러합니다.
비닐을 걷어 내고 지속적으로 말려야 하며, 이를 가속화 하려면 바닥에 구멍을 내서 직접 증발을 시켜야 합니다.
"바닥 구멍"이라고 이 게시판을 검색하시면 두세개 글을 참고하실 수 있으실 것 입니다.
내일 다시 여쭤봐야겠지만 집주인분이 지나가듯 말하신 거라 얼마나 알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혹시 말씀하신 몰탈층 하부에 물이 들어간 것을 제외하면, 보일러 누수나 결로 등 다른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그럼 별표 부근에 몰탈 하부에만 물이 고여있는 것인가요?
바닥구멍을 뚫어놓으면 마르는데 대략적으로 얼마나 시간이 단축될까요?
댓글이 수정이 안돼서 질문을 계속 달게 되네요..
보일러가 있다면, 보일러에서 나오는 배관이 발코니로 부터 시작해서 방으로 들어 왔을 것입니다.
누수가 이 바닥 배관을 중심으로 퍼져 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그 양이 많지 않다면 구멍을 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모두 다 결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결로의 양상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일차적 원인을 제거해야만 나머지 원인이 선명해 지기에....
그리고 결로라 할지라도 겨울 결로이며, 지금 날씨에서는 마른 곰팡이만 보여야 합니다.
일단 비닐을 걷어 내고 열심히 말리는 수 밖에는 없는데, 곰팡이균이 인체에 매우 좋지 않으므로, 우선 락스를 희석해서 닦아 주는 것 부터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동파 됐을 때 물을 쓰지 말라고 했는데 이전 세입자가 세탁기를 돌려 물이 역류했다고 얘기하고 본 건 아니라
그래서 물이 고였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일단 곰팡이 닦고, 겹겹이 발라진 전체 벽지 제거 후에 붓으로 락스를 바르고 말리는 중입니다.
1.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장판 걷고 말리는 것 외에는 없나요..?
2. 락스 마른 후에 도배장판 할건데 이후엔 어떻게 말리나요? 틈틈이 장판 열어서 말리는 수 밖에 없는지요..
3. 이전처럼 장판이 벽면으로 약간 올라오는 방식이 낫나요? 아니면 걸레받이를 두르는게 나을까요?
4. 습기를 없애기 위해 무엇이라도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든 집주인에게 말씀 드릴 것이든 조언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2. 아니어요. 그럼 영원히 마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가장 심한 부위에는 장판을 덮으시면 안되세요.
3. 위의 답변으로 갈음하겠습니다.
4. 누수의 결과로 생긴 수분은 그저 열심히 말리는 수 밖에 없으며, 문제는 겨울철 결로로 인한 곰팡이 흔적도 함께 있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집의 구성상 불가피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겨울을 나시면서 살펴 보고, 어떤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