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대도 & 에코아일랜드
연대도는 경남 통영항에서 뱃길로 18㎞ 떨어진 곳에 48가구 80여 명이 사는 작은 섬 이며, 250여 개에 달하는 통영의 섬들 가운데 경관 보존, 문화, 생태, 주민자립도가 매우 높은 섬이다.
2007년부터 통영시와 시민단체 ‘푸른통영21’이 함께 추진하는 연대도의 ‘에코 아일랜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연대도 경로당, 연대도 마을회관, 그리고 방문자 센터가 결합된 복합공간인 통영에코아일랜드 제로에너지 비지터센터의 설계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서울에서 차로 6시간을 달려, 아름다운 섬을 방문하고, 고령화된 현재의 어촌의 모습과 향후 농,어촌의 미래를 생각해보면서 건축가로서 이곳에 정말 적합하고, 필요한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에 매우 설레었고, 그 후 패시브하우스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섬 전체를 생태섬으로 조성하고, 석유화석에너지의 사용을 최소화 하고, 고령화된 마을의 주민들에게 에너지의 자립과 외부자본에 의한 관광일색의 투자개념의 개발에서 벗어나 지역주민 공동체 스스로가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 수익 모델(에코아일랜드의 체험 및 교육)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실험적이면서 실천적인 에코아일랜드 조성사업의 거대한 목표는 건축가로서의 실천적 사명감을 더 없이 요구하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2. 마을중심의 공간 & 방문자들을 맞이하는 공간 (건축계획)
패시브하우스라는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의 건립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첫 번째 목표였지만. 빠듯한 예산안에서, 어떻게 하면 이 건물이 연대도 마을의 공동의 집이자, 연대도라는 생태섬을 체험하러 오는 방문객들을 자연스럽게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이것은 삶의 터전으로서의 공간과 장소를 결합해야하는 두 번째 건축적 목표가 되었다.
수많은 협의와 토론을 거쳐 우선 대지 사이에 지나가는 도로로 인해 하나의 건물로 결합할 수 없었던 한계점은 경로당과 마을 회관 사이의 커뮤니티 마당을 조성하여 좀 더 내 외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을 주민들의 공간과 외부인들의 동선을 고려, 비지터센터로서의 기능을 지닌 2층 공간을 옥외 계단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 하여 독립성을 구현함과 동시에 디자인의 모티브로 삼을 수 있게 되었으며, 커다란 느티나무아래의 쉼터공간과 자연스럽게 동선이 연결되도록 구성하였다.
결국 경로당-커뮤니티공간-마을회관 / 비지터센터 - 마을 쉼터 라는 건물과 외부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내부공간과 외부장소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공간적 구성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3. 패시브하우스 & 신재생에너지 (패시브하우스의 설계)
비지터센터를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인 패시브 하우스로 건립하는 것은 경상남도에서는 최초의 시도였으며, 공공건물로서 마을회관과 방문자센터를 패시브하우스로 건립하는 것은 국내 첫 번째 사례가 되는 것이어서 매우 면밀한 에너지 해석과 패시브 설계가 요구 되었다.
우선 건축적인 디자인을 고려하면서도 에너지소비를 최소화 하도록 설계하였고, 통영의 기후조건을 고려하여 건축물 에너지 해석 결과를 토대로 패시브하우스의 기준을 만족하도록 설계하였다.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외단열 공법으로 설계되었으며, 벽체와 지붕의 열관류율 값(단열성능)은 패시브하우스 기준에 맞추어 0.15w/m2.k로 설계되었고, 기후조건을 고려하여 200mm의 EPS단열재(네오폴)로 시공되었다. 또한 열손실이 많은 창호는 열관류율 값이 0.91w/m2.k인 합성수지제 3중유리창호가 사용되었으며, 고기밀을 위해 모든 출입문과 창틀 및 설비배관 을 우레탄폼 충진 후 기밀테이프로 철저히 기밀시공 하였다.
그리고 패시브하우스의 필수 요소인 열교환환기장치(효율75%이상)를 설치하여 환기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줄이면서도 쾌적한 실내 공기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모든 조건의 설계와 현장에서 이루어진 3차례의 기밀성테스트 (blow-door test)를 통한 정확한 기밀성능 (n50<0.51회/h - 패시브기준 n50<0.6회/h이하)의 측정을 통하여 연간 단위 제곱미터 당 난방에너지요구량 10.4kwh 즉 1.0리터 패시브하우스를 실현할 수 있게 되었고, (패시브하우스의 인증 조건인 연간 단위 제곱미터 당 난방에너지요구량 15kwh이하의 조건을 훨씬 밑도는 수치임.) 결과적으로 연간 약 80%이상의 난방에너지 절약효과를 이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인 마을 태양광발전 및 지열을 건축물의 전력공급과 냉난방 보조열원으로 활용하여 궁극적으로 제로에너지에 가까운 패시브하우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끝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완공된 통영에코아일랜드 제로에너지 비지터센터가 생태섬 연대도를 에너지 자립의 새로운 모델로서의 진정한 에코아일랜드로 거듭나게 하는 초석이 됨과 동시에 지역주민들과 이 섬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좀 더 따뜻한 공간과 장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권현효
디자인이랑 색상도 이쁘구요.
제가 질문을 너무 많이했네요ㅎㅎ 바쁘실텐데 천천히 알려주셔요...
좋은 자료 공유해주시는 협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