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집을 직접해보니.....
이제서야 건축주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시공자 입장에서 건축주가 타일을 이거골랐다.. 저거골랐다 다음날 바꾸고 또 바꾸면 승질이 났었는대..
막상 제 집에 타일을 붙이려고하니 이랬다저랬다 제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게되네요. ㅡㅡ
애초에 계획은 300*600 도기질 타일을 떠붙이려고 하였습니다.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싸니까요. ㅎ
그런대 막상 300*600 타일들을 구경해보니 마음에 썩 안듭니다.. ㅠㅠ
기왕 붙이는거 마음에 드는 걸 붙여야겠다는 생각에 사이즈 75*385 짜리 자기질 타일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고르고 나서도 불안해서 물어봅니다..이거 어때요? 이거랑 잘 어울리나요?
(안목이 있으신 전원속의 내집 편집장님께 수십번 물어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님 ^^;)
가장 어려운 타일 고르기가 끝났습니다.
이제 어떻게 붙일까를 고민합니다.
벽 미장, 석고보드 부착 후 방수
두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벽 미장은 예전에 해봤지만 사람이 하는 거라 퀄러티가 들쑥날쑥 한 문제가 있더군요..
직접하면 어떨까 싶어서 시도해 본적도 있지만 벽 하나를 하루종일 문질러보니
실띄어서 벽에 레벨을 찍고 문질러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 때 내린 결론은 "미장은 전문가에게" 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석고보드를 붙여보기로 했어요.
떡가베 팀에게 아래 사진을 보여주면서 우레탄 폼만으로 붙여줄 수 있는 지 문의해보았습니다.
G3본드로 바탕면을 정리하고 G2본드로 두께를 맞추고 우레탄 폼은 덤으로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제 욕심에는 수직을 맞추기 위해 띄어지는 공간을 우레탄 폼으로 채움으로서 단열성능을 눈꼽만큼이라도 높이고 싶었습니다. 겨울철 욕실에 발생하는 결로현상도 줄일 수 있을 것이구요.
그래서.....까짓꺼~~직접 붙이기로 하였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두께가 얼마안되어 보이지만 수직을 맞추다보면 1~4cm의 공간에 폼이 충진됩니다.
이렇게 접착용 폼으로 그득그득 채워줍니다. 2장에 한통씩 들어가더군요.
하면서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ㅡㅡ;
미약한 단열성능을 포기하고 마그네슘보드 혹은 CRC보드를 붙이는 것이 100배는 현명한 선택임을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ㅠㅠ
사진상의 창문을 벽돌을 쌓아서 막아버렸습니다. (벽돌 쌓은 사진이 없네요. ㅠㅠ)
창문 막은 곳에 각재로 틀을 짤까 고민하다가 기왕 단열하기로 마음먹은 거 단열재와 우레탄 폼으로 끝장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한땀한땀 단열재로 수직수평을 맞추어 주었습니다.
수직 단열재에 오차가 없습니다. ㅠㅠ
수직수평 오차 3mm이내의 샴프선반이 만들어졌습니다. ㅡㅡ;
이제 타일로 감싸고 중간에 다보를 걸어서 강화유리를 얹으면 완성입니다.
석고보드의 하부는 아크릴릭필러 외부용으로 퍼티작업을 하였습니다.
퍼티는 방수테이프를 붙이기 위한 뼈대역할만 할 뿐 별다른 용도는 없습니다.
추후에 기밀테이프로 석고보드 조인트를 붙이고 전면부는 아쿠아디펜스로 방수처리한 후
바닥과 석고보드의 연결부위는 마페밴드와 아쿠아디펜스로 방수처리할 예정입니다.
그냥... 300*600각 떠붙이거나 마그네슘 보드를 G2본드로 떠붙일 껄 하는 후회가 막심합니다. ㅠㅠ
수평레미탈을 사용한 이유는
기포칠 때 채우려하니 기포사장님이 장화 갈아신을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방통몰탈 타설 때는 물량이 딱~ 5루베 다 들어가서 남은게 없었습니다.
4헤베 현관바닥의 평탄화작업을 위해 미장공을 부르는 것보다는
수평레미탈로 수평을 잡는 것이 합리적인 듯하여 수평레미탈을 부어보았습니다.
반짝반짝합니다. ㅎㅎ
LED는 방열이 잘되면 수명이 길어지기에 등박스 상부에 통기구를 뚫어주었습니다.
안쪽에는 타공판으로 가려질 예정이어서 보이지 않게됩니다.
외부에 노출되어 통기구를 뚫을 수 없는 등박스와 통기구가 있는 등박스를 함께 사용하기에
2년 정도 후에는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일하는대..
매일해도 끝나질 않네요.
이제 타일 붙이면.... 다했습니다.
여태 까지 설비, 전기, 미장, 페인트 한번도 안왔습니다.
목수만 왔었어요.
저도 그거 할까봐요...
유투브 스타.
원시인 혼자 말한마디 없이 흙으로 집 짓는 걸 본적이 있는대
저와 비슷하더군요.. 비쥬얼이.. ㅡㅡ;
석고본드나 G2는 응집력이 있어서 떡밥주듯이 레벨을 맞출 수 있으나 접착용 폼은 누르면 거품처럼 눌러져서 4센치가 띄어진 허공에 붙이자니 사진과 같이 무식하게 넣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그치만 생각이상으로 단열효과가 있습니다.
첨부파일은 벽 건너편에 난방 중인 다른세대가 있는 화장실 바닥의 열화상 사진입니다.
집 전체에 단열이 빠진 부위는 방수작업이 필요한 화장실 2곳과 보일러실의 바닥뿐으로 면적으로는 대략 10m^2 정도입니다.
전체 단열내역입니다.
천정 30T+30T 각재의 점형열교 + 공조배관부위 단열X
바닥 60T ,배관부위만 20T시공(1m^2 미만), 현관 30T (4m^2)
외벽 60T+60T
창호하부 60T+30T
결로방지단열재 기존 15T +추가 20T
외벽으로부터 1.5m 안밖까지 결로방지단열재가 시공되었으나
상부층은 확장공사가 되었으며 아랫층은 확장공사를 하지 않았기에
하부층의 베란다를 외부로 보았을 때의 결로방지단열재는 내부로 50cm입니다
화장실 벽체와 석고보드 사이에 1~4cm의 우레탄 폼 충진
사실 하나도 두껍지 않아요. ㅎ
제가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자주 애용하는대....
케익을 2센치두께의 스치로폼 박스에 넣으면 엄청 오랬동안 녹지 않거든요 ㅋㅋㅋㅋㅋ
200mm 단열재를 시공한다 한들 프레타이 몇개 뚫고 들어오거나
도리반생 묶는다고 망치로 후려치면 빈틈없이 제대로 시공된 100mm만도 못합니다.
마음같아선 단열재 두께만 늘려서 제로에너지정책을 만드는 분들께
한 여름 박스에 못박힌 아이스크림 케익을 선물드리고 싶네요.
페인트에 들이실 금액으로 단열재 두께를 더 두껍게 늘리셔요.
(외기에 접한 부위는 100T, 외부에서 냉기가 타고들어오는 벽(외벽과 붙어있는 벽, 천정)에는 결로방지단열재 20T를 붙이시면 됩니다.)
그리고 합지시공하지 마시구 아이소핑크 단열재(빨간색 단열재입니다.)를 벽에 접착용폼만으로 붙인 후에 빈틈에는 우레탄 폼을 충진하고 그 위에 다시 석고보드를 접착용폼과 G2본드로 부착해달라고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합지시공시 단열재와 단열재 연결부위에 빈틈이 생길 뿐더러 벽의 수직을 맞추기 위해 떡밥시공을 하게 됨으로 단열재와 구조체 사이에 공기가 잘 통하는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이는 결로와 곰팡이의 원인이 되구요.
단열재 시공 후 석고보드를 붙이기 전에 단열재와 단열재 연결 부위에 기밀테이프를 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만 업체에 요청해보시고 불가하다면 우레탄 폼만이라도 빈틈없이 쏴달라고 하시는 것이 현실적인 차선책인 것 같습니다.
아래 글을 보시면 내단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3_01&wr_id=2462#c_3464
위에 링크에 글을 읽어보시면 내단열에 아이소핑크 단열재를 사용해야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추가로 설치하는 이보드는 의미가 없습니다. 내부에 단열재를 기밀하게 붙였는가가 중요합니다
합지보드는 수직을 맞추어 기밀하게 시공하기가 사실 불가능합니다. 합지보드를 수직을 맞추지 않고 리본앤댑 방식으로 벽체에 기밀하게 시공하고 외부에 석고보드를 수직으로 붙이는것이 비용상 더 저렴할 것 같습니다.
중간에 창문을 벽돌로 막아버리셨다고 했는데, 집이 1층 같지 않은데 그럼 외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외부 미장을 따로 불러서 하신건가요?? 이렇게 기존 창문을 막는 작업이 고층에서도 따로 허가 없이 가능한지, 최종 외관 작업까지도 커버가 가능 한건지도 궁금하네요.
해당 창은 발코니와 면한 창이었습니다. 그래서 외관과는 무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