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난방을 하지않은 조건에서 실내온도 30도는 어떤 의미일까?
얼마전 파주 건축주분과 안부통화 과정에서 팬티만 입고 생활한다라는 말이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여 직접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EZBlock이 적용된 주택이 최초로 겨울을 맞이하는 상황이라 개인적으도 궁금한 사항이 있어 파주주택의 상황을 정보로 공유하고저 합니다.
이론적으로 계산된 수치와 실험으로 검증된 성능이 실제주택에서도 그 성능을 발현할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늘 상존하여 왔던게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성능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실제 주택사례를 통해 검증을 받는것은 향후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는데 있어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검증이 신뢰를 갖기위해서는 실험의 주체와 대상, 그 과정이 신뢰할수 있는 기관에서 검증된 기기들을 통해 객관적인 지표에 의한 정량적인 값으로 도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파주주택은 협회인증 시점을 놓쳐 진행하지 못한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여, 오직 건축주의 주관적인 생각과 저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글을 작성하는 상황임을 밝히며, 그 판단은 글을 보는 분들의 몫으로 남기고저 합니다!
단, 객관적인 상황을 유추할수 있는 근거자료는 첨부하여 판단하시는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첫 겨울들어 파주주택의 소식을 카톡(12월 15일자)을 통해 보내주셨습니다!
난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30.5도와 31%의 습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전 9시 40분인데도 불구하고, 실내온도가 30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습도는 31%로 낮은 상태입니다.
예상을 벗어난 상황이라 직접 방문하여 상황을 점검해 보고 싶었습니다!
<12월 15일자 파주지역 기상자료>
▶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 지상관척자료/ 과거자료
http://www.weather.go.kr/weather/climate/past_cal.jsp?stn=99&yy=2019&mm=12&obs=1&x=17&y=10
파주(산남동)주택 방문일시 : 2019년 12월 19일 오전 11시 30분경!
<외부에서 바라본 전경>
<남동쪽 사선에서 바라본 전경>
<서남쪽 사선에서 바라본 전경>
집의 규모(65평)가 커서 카메라에 전체 모습을 담기가 어려웠습니다!
실내 이미지 사진입니다! (프라이버시 관계로 개략적인 이미지만 공개합니다.)
여기서 주의 깊게 보셔여 하는 부분은.. 실내 벽체가 노출되어 있다는 부분입니다.
일부 인테리어 포인트 요소로 목재가 사용되었으며, 대부분의 벽체면적은 노출로 되어있습니다.
특히 천정은 사진 이미지 좌측에 보이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노출입니다!
이전에 게재한 파주 주택의 시공자료를 참고로 올려드립니다.
1. 기초시공 관련 :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10_02&wr_id=219&page=2
2. 1층 벽체 시공관련 :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10_02&wr_id=227
3. 폼 터짐 원인규명 :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10_02&wr_id=228&page=1
파주 주택의 지형적 특성은 도로면 기준 약 3.5M 높이의 축대위에 위치하며, 주택 후면(북서쪽)으로 얕은 동산으로 인해 북서풍의 골바람이 세차게 부는 지형입니다.
방문당일 19일 오전 11시 30분경은 바깥온도가 영상 2도 전후 였으나, 뒷동산의 골바람 영향인지 체감온도는 영하로 느껴졌으나 실내에 들어와서의 느낌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외투와 목도리를 하고 있어서인지 점점 더워지는 기분이 들어 온도계를 확인해보니 28.7도와 습도 43%를 가르키고 있었으며, 햇빛을 직접 몸으로 받으면 따뜻함 이상의 열온도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단열과 기밀이 완벽한 상태에서 느끼는 햇빛의 강도는 일반적인 생각 이상으로 높게 느껴졌습니다!)
파주 건축주분 내외가 반팔로 지내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공기로 느끼는 포근함과 다르게 바닥은 상대적으로 차갑게 느껴졌으며, 그 이유가 뭘까라는 궁금증은 바닥의 마감을 보고 쉽게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주택 전체가 600*600의 타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건축주 내외분에게 질문을 드렸습니다.
Q. 올 겨울들어 난방은 얼마나 자주 하셨나요?
A. 12월 들어 첫 한파가 이어진 시기에 며칠동안 오후 5시30분 부터 7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난방을 하였으며, 그 이후로는 비가오고 흐린날 밤에 추울것 같아 한번씩 난방을 한게 전부입니다.
Q. 우풍이나 한기를 느낀적은 없었나요?
A. 집안 곳곳 우풍이 있을만한 곳에 손을 대어 보았지만 전혀 느낄수가 없었으며, 한기 또한 반팔로 지내도 불편함이 없을정도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Q. 거실과 방, 1층과 2,3층간의 온도편차는 어느 정도인가요?
A. 모든곳에 온도계를 설치하지 않아 정확한 온도편차는 알수 없으나, 거실과 방의 온도중 방이 2도정도 낮은것 같습니다. 아마도 거실창이 커서 그런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최고온도와 최저온도는 얼마였는지 기억나십니까?
A. 최고온도는 사진찍어 보내준 30.5도가 최고온도 였던것 같고, 최저온도는 24도 전후 였던것 같습니다. 방은 아마도 거실과 비슷하거나 1~2도정도 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Q. 열회수 환기장치가 없어 답답하지 않으세요?
A. 자주 환기를 시킵니다. 밤에 자기전에도 환기를 시키고 생활하다 보니,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답답하지는 않으나, 환기장치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습니다. 사정상 내년봄에 설치 예정이라 이번겨울은 환기장치 없이 생활해 보려고 합니다. 내년이면 열회수 환기장치를 통한 실내 쾌적성의 정도를 보다 정확히 체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Q. 이전 아파트에서 지내실때와 지금 생활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이사 오기전 아파트도 중간층의 아파트라 단열이 일반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살면서 느끼는점은 포근함이 다른것 같습니다. 여기는 창호가 바로 외부와 연결되는대도 우풍을 전혀 느낄수가 없어 신기할 정도 입니다. 아이가 겨울이면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이집으로 오고나서는 첫추위가 올때 아이가 혼자 창문을 열고 자다가 잠시 코감기 증상만 느끼고 바로 호전되었으며, 지금까지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먼지도 아파트와 비교가 안될정도로 적다는게 느껴집니다.
Q. 현재까지 집에대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나요?
A. 여름과 가을에 많은비와 태풍이 잦았었는데, 전혀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겨울을 나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문제가 될만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였으며, 가족모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열성능이 좋을것이라는 기대는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약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고, 집을 둘러보고 각 실마다 벽을 손으로 만져보며 온도 편차를 느껴보려 하였지만 찾을수 없었습니다. 며칠만 아침저녁으로 온도 체크하여 카톡으로 보내주십사 요청드리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많은생각을 하였습니다.
예상보다 온도는 높고, 습도는 낮은게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ZBlock이 목표로하는 열교없는 단열구성은 실 사례를 통해 검증을 받았지만, 쾌적성은 별개의 문제이기에 보다 새로운 접근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온도상승의 원인과 낮은 습도에 관한 소고.
EZBlock과 고성능창호, 열회수 환기장치의 조합은 패시브하우스가 요구하는 5대조건을 만족시킬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기회였지만, 쾌적성은 열회수 환기장치가 없는 파주주택을 대상으로 평가를 하는것은 다소 무리가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집의 성능을 정량적으로 접근하기에는 기밀성능을 알수가 없기에 더이상의 접근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좀더 강력하게 협회의 인증을 받을것을 권유드리지 못한게 아쉬울 뿐입니다!)
차안에서 엔썸(파주 창호 시공사)측에 파주 주택에 적용된 창호성능을 알수 있는 자료를 요청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지점은 g값(태양열획득률)이 얼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g값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협회 자료실에 있는 내용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3_01&wr_id=599
파주주택의 실내온도가 12월15일 30.5도(습도 31%)와 방문시점(12월19일)의 온도 28.7도(습도 43%)는 난방을 하지 않은 조건에서 순수하게 태양열을 취득한 열량만으로 유지된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라는 판단이며, 이를 낮출수 있는 고민은 필요하다 생각 되었습니다.
(건축주가 덥다고 느끼지 않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습도가 낮았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파주주택 전면(정남향) 창호(골조기준) 치수>
패시브하우스에서 창호의 위치와 크기등은 에너지성능을 결정짓는 변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창호를 통한 열손실이 있으므로 창호의 크기가 작아지는게 좋다." "태양열 획득이라는 이득이 있으므로 창호의 크기에 제약을 둘 필요는 없다." 등등의 의견이 아직도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주주택은 패시브하우스 설계도 아니며, 창호의 위치와 크기 또한 에너지성능을 고려한 설계가 아님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필자가 창호 전문가는 아니나, 파주 사례를 통해 고성능 창호에 대한 중요성과 향별 크기, g값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갖게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여, 파주주택에 적용된 엔썸 창호에 대한 정확한 성능을 확인하고 그 판단을 하기 위함입니다.
(엔썸측의 동의 얻어 시험성적서를 올립니다!)
<파주주택 엔썸 창호에 적용된 유리 시험성적서>
파주주택에 적용된 창호는 패시브하우스가 요구하는 기준에 만족하는 고성능창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창호의 성능중 g값(태양열 취득률)이 0.46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협회 기술자료에 있는 "6-02. 우리나라 패시브하우스용 유리의 g-value 기준"의 내용대로 유럽기준인 0.5이하로 설정되어 있으며, 국내 패시브하우스는 유럽과 달리 태양열 획득이 유리하므로 g값은 0.4이상이면 된다는 설명에 설득력을 가집니다.
패시브하우스의 설계는 기존 설계와 달리 디자인적인 요소보다 에너지성능과 쾌적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에 더 많은 집중을 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나의 주택으로도 너무도 많고 다앙한 디자인이 존재하기에 디자인에 맞춘 에너지성능을 담보하는 설계는 많은 비용이 따릅니다. 협회가 추진하는 표준주택은 이러한 비용을 줄이고 예측가능한 범위의 성능을 담보하기 위한 과정이며, 무엇보다 국내 환경에 맞는 표준화된 규격과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주주택이 협회를 통해 패시브하우스 설계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창호를 통한 태양열 취득율를 산정하여 창호의 위치와 크기를 고려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정량적인 수치를 반영하여 설계 되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건축주가 디자인을 고집하고 창호의 크기와 규격이 지금과 동일하였다면, 창호의 g값을 더 낮추어어 설계하고 EVB를 설치하여 겨울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을까?
바닥의 따스한 촉감을 위해 마감소재의 변경과 방통의 두께 및 온수파이프의 간격과 크기 등을 고려하여 설계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생각하다 보니, 설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좋은 품질을 위해 설계도에 따른 정확한 시공도 당연히 따라주어야 겠지만요...!
<방문 당일(19일) 밤에 확인된 온도와 습도>
<건축주의 동의 얻어 카톡내용을 게재합니다.>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위해 기상청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과거날씨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여 엑셀로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출처 : 기상청 과거날씨>
http://www.weather.go.kr/weather/climate/past_tendays.jsp?stn=99&yy=2019&mm=12&obs=11&x=22&y=11>
파주주택의 난방패턴은 외부기온의 낮고 높음보다, 태양의 유무가 난방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비가오고 흐린날 저녁, 밤과 새벽에 추울까봐 바닥타일이 따뜻할 즈음을 기준으로 난방을 해왔으며, 난방을 지연시키면 덥다고 합니다. (강제 환기 병행)
19일 밤 오후 9시 20분 기준으로 기상청 날씨자료에 의하면 -7.9도(최저기온)이며, 실내온도 25.5도와 습도 44%로 확인되었으며, 다음날 20일 새벽 6시 59분 기준 실내온도 24.5도와 습도 45%로 난방을 하지 않은 조건으로 1도의 차이만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강제환기를 실시하지 않은 밤과 새벽의 실내온도차는 고단열(창호 포함)과 기밀(성능을 모르지만 유추)로 인한 결과로 보이며, 무엇보다 낮과 밤의 편차가 미미한것은 고단열과 기밀이 전제된 축열체(콘크리트 벽체)가 존재하였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추론해 보며, 열회수 환기창치가 있었다면 그차이는 조금더 벌어졌을거라 유추해 봅니다.
하지만, 낮의 기온은 상대적으로 높아 온도를 낮출수 있는 방안(예 : EVB)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마치며..
파주주택의 에너지성능은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볼때, 패시브하우스 수준(3L이내)을 보이고 있지만, 쾌적성은 담보할 수 없다 라고 생각됩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
EZBlock이 목표로하는 기능적인 성능은 실제사례를 통해 기대이상의 결과를 얻었지만..
주택 본연의 쾌적성에 대한 만족은 단열과 기밀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게 저만의 결론입니다.
패시브하우스의 요건이 왜 5대요소(고단열/열교차단/기밀/고성능창호/열회수환기장치)+EVB(추가적용이 필요한 요소)인지..
하나라도 배제되면 거주자의 쾌적성을 담보할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된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경험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파주건축주 내외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며, 이런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주신 협회에도 감사드립니다.
단열이 잘된 집인것 같습니다.
사업 번창하셔요. 류대표님....
간만에 내일 통화한번 해야겠네요~
현재의기온으로는 제가 뛰어넘지못한는 온도인것갔읍니다
이에코대표님! 과찬입니다.
난방비 고지서가 나오면 보다 근접한 결과를 유추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축주분들이 이런 노력의 결과를 알아주시면 좋겠내요
우리가 그런걸 바라고 이일을 하진 안찮아요~^^
콜루님은 더더욱 그러하시지만..
건축주 내외분이 많이 만족해 하시고 응원해 주고 있는 상항입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