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서울 최고령 정릉 스카이아파트, 역사 속으로

이승주 입력 2016. 11. 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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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 착공, 170가구 규모 행복주택으로 탄생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올해로 47살이 된 서울 최고령 아파트 '정릉 스카이아파트'가 우여곡절 끝에 다음 달 철거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00세대 중 반대하거나 연락이 두절된 4세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게 철거동의를 받아 드디어 철거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며 "전체 4개 동 중 전원이 동의한 1개 동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철거해나갈 예정"이라 23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SH공사 주도로 다음 달 철거된 뒤 면적 5802㎡ 170가구 규모 행복주택으로 태어난다. 재난 위험 시설이 공공 임대주택으로 재정비되는 것은 이 아파트가 전국 최초다. 착공은 내년 10월, 입주는 2019년 예정이다.

정릉 스카이아파트는 1969년 서울 종로구 정릉3동 894-24 일대에 4층 5개 동 140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데다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으면서 위험재난시설로 분류됐다.

성북구는 지난 2008년 3월 이중 1개 동을 강제로 철거하고 남은 4개 동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거주민들은 이주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이후 정릉3재개발 예정구역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사업성과 입주민의 추가 분담금 문제 등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 8년 만인 지난 2월 성북구가 서울시에 정비사업을 요청하면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현재는 대다수 주민이 철거에 합의했지만 아직 보상 협의 절차가 남은 상태다.

SH공사 관계자는 "다음 달 중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주민들과 보상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수용재결절차 등을 거치기 때문에 4명이 반대하더라도 순차적으로 철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보통 정비사업 순서를 감안하면 내년쯤 철거해야 하지만 워낙 붕괴 직전의 위험한 상태라 이주와 철거를 먼저 서두르게 됐다"고 밝혔다.

주민 안전을 위해서는 잘된 일이지만 서울 최고령 아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다.

정릉예술마을마들기 프로젝트를 펼쳐온 성북문화재단과 협동조합 성북신나는 철거를 앞두고 최근까지 거주했던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관련 기록을 모았다.

성북구청은 지역 대학생과 청년예술가, 주민들과 함께 이들 기록을 모아 전시회 '굿바이 스카이아파트'를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스카이아파트 전시장(국민대 제2정릉 생활관)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다.

26일 오후 2시에는 실제 아파트에 거주했던 주민들의 이야기 등 오프닝 행사를 진행한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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