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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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적으시면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How to make an "agreeable" house?

1 이장희 16 1,394 2019.04.25 23:49

안녕하세요 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협회 홈페이지에 글을 써보는 것 같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삶의 현장에서 항상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 핵심만 얘기하겠습니다.

 

지금의 고민은, ‘한국에서 패시브하우스가 아닌 다른 어떤 고유명사를 쓸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별 생각없이 찾아본 단어에서 시작됐습니다.

 

 

 

"comfortable"은 즉각 수긍이 되는데, “agreeable = 쾌적한이라는 것이 놀랍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습니다.

 

 

1. 도대체 쾌적이란 무엇인가?

 

2. 적절한 온습도?

 

3. 싼 가격?

 

4. 디자인?

 

5. 연간 소비 에너지 비용?

 

6. 해당 주택의 입지?

 

7. 실내 공기질? 동네 공기질?

 

8. 산책로 있는 뒷산 유무?

 

9. 골조 평활도와 치수 정확도가 끝내주는 집?

 

등등..... ‘주거공간으로서의 주택이 어떤 조건을 갖춰야 과연 쾌적한 것인지에 대해

며칠간 생각을 이어왔는데, 마땅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위에서 나열한 기준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평가기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많은 기준은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를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마치 3원색 염료와 흑/백 베이스를 가지고 만든 색의 수가 엄청나듯이,

” “쾌적한 집이라는 단어를 보고 느끼는 바는 11색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이 녹아들어 각기 다른 색을 만들어내겠죠.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인터넷에서 캡쳐한 사진인데, 혹시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Agreeable.

수식어와 미사여구 다 떼고 말하자면,

적합한

받아들일만한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제목에 쓴 것처럼

어떻게하면 쾌적한 집을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쾌적한 집이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다시 한 번 배우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이렇게 툭 꺼낸다고해서 명쾌한 답이 나오리라는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생각이 정리될 것이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후회가 적을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많은 분들의 자유롭고 다양한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어떤 집을, 어떤 패시브하우스를 "AGREE" 하시겠습니까?

Comments

1 이장희 2019.04.26 15:42
예. 저역시 장수명 주택의 디테일을 수년간 관심있게 봐왔습니다.
올해 지을 건물들에 거의 다 적용할 생각이구요.
패시브하우스라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인 것은 확실합니다. 재실자에 대한 배려때문이 아니더라도 패시브하우스의 구조체 수명이 워낙 길어서 설비는 수차례 교체가 될 것이고, 설계 단계부터 고려해야겠죠.

프라즈냐님께 질문드립니다.
"좋은 집" "쾌적한 집"의 최우선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G linguacode 2019.04.27 11:31
오늘 전주에 강연이 있어 전주에 와서 잠시 짬이 나 답글 드립니다. 음...박교수님은 예전 아고라 시절부터 즐겨이 보던 분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분노'입니다.

저의 경우 학부를 건축 경제 사범대...좀 많이 여러곳 다녔습니다. 그래서 잡식이...좀...^^;; 그리고 24년 가까이 저의 연구 분야는 bilingual applied paycholinguistics 입니다. 저 역시 분노로 시작해서....지금은 측은지심으로 바꼈지요.

이제 망 오십이 되니....점점 더 내려 놓게 되네요...공감은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공감을 이뤘던 것이고요..더불어 그 분 덕택에 저 분야외에 200여권의 책을 더 보게 되었네요...아이들도 같이 보고....^^;;

 하나 집고 가지요. 책속의 지식으로 수레에 올라탔다고 한들 말의 속성을 알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경험과 실천이 빠진 지식은 명분 뿐이라는 것이겠지요...  사람을 볼때 그 사람의 올바른 신념, 자기주도적인 실천, 그리고 개인의 이기 범주의 사회화 정도를 보라고 하는 이야기는 수천년 동안 내려온 진리들 중의 하나지요.

윗 글의 요지는 know Why 라고 하는 것입니다. Know how에서 Know where 그리고 know why라고 하는 인식의 거대한 물결 변화에 와 있으니까요.
M 관리자 2019.04.27 13:26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 ..
어느 분이 집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집은 가족을 위한 선택"이라는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본문글과 생각이 겹치면서 가는 내내 그 표현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라구요.

정의가 중요하기는 하나, 그걸 정하는건 우리의 몫이 아닐 수도 있겠다싶습니다.
그저 협회의 행위가 이 시대를 1mm라도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고, 그런 우리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1 이장희 2019.04.29 01:04
네. 저는 개인적으로 집의 기본 조건은 '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1. 외부 침입으로부터의 안전.
2. 오염된 대기로부터의 안전.
3. 유기화합물로부터의 안전.
4. 화재로부터의 안전.
5. 지진으로부터의 안전.
6. 금융위험으로부터의 안전.
7. 감가상각으로부터의 안전.
8. 급격한 기후변화로부터의 안전.
좀 더 있겠지만, 일단 생각나는 것은 이정도입니다.

마케팅 업계에서 하는 말중에 "소비자는 본인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공급자 입장에서 소비자를 속여먹기 좋다고 받아들일 것이 아닙니다.
불분명하지만 숨겨진 특정 포인트를 찾아내서 실물로 구현해내는 것.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역시 허투루 할 수 없다는 것.
집을 짓거나 사고파는 일련의 과정들이 기뻐야 한다는 것..........

이런 요소들이 모여 각고의 고민과 노력이 투입되어야만 "상식적인 집"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1 이장희 2019.04.29 09:55
가족을 위한 선택.

방향전환 각도가 꽤 커서 못본 척 하려고 했었는데 잘 안되네요.
두루두루 살펴보며 가봐야겠습니다.

협회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습니다.
"눈을 뭉쳐 작고 단단한 눈덩어리를 만들고 굴리기 시작하면 그 크기는 급속도로 커진다"는
"눈덩이 효과" 였습니다.
협회가 눈을 뭉치기 시작한 그 시기와 장소는, 흡사 모래사장에 진눈깨비가 계속 내리던. 그나마
진눈깨비도 오다말다하고 녹아버리는 그런 상황과 비슷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어려움의 원인이 오로지 외부에만 있었다"고 하는 치졸한 말은 아닙니다.
다만 "외부조건도 꽤나 좋지 않았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여곡절을 겪으며 눈덩이는 뭉친듯 합니다. 단단하고 반듯한 구의 형태로...
지면에 대고 굴리기 시작하는 그때에도 깨지기 쉽다는 어릴적 경험을 떠올리며 신중하게 경사면을 선택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 관리자 2019.04.29 10:59
이장희님...
글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1 이장희 2019.04.29 11:02
01:04 09:55 작성된 두 개의 글 중 어느 부분인지를 알려주시면 좀 더 정제된 단어를 사용해서 부연설명하겠습니다...
3 정해갑 2019.04.29 11:04
전에 한번 작성하였는데...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11_03&wr_id=789
집(house)는 첫째 지불가능(affordable)해야 한다. 둘째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해야 한다.

제가 볼때 항상성(Homeostasis)는 ifree님이나 프라즈냐 님의 유사정상상태 (Pseudo Steady State)와 같은 개념으로 보입니다.

관련하여
관리자님 왈:
                궁극의 패시브하우스는...
                건축주의 예산 범위 내에서 목적을 달성한 주택입니다.

박성호 (전  월간 전원속의 내집 칼럼리스트) 건축가 왈:
              Good product at Affordable price 좋은 제품을 지불가능한 가격으로
M 관리자 2019.04.29 11:34
정해갑님.. 감사합니다.

이장희님.. 둘 다여요.
01:04 의 글은 댓글이 아닌, 본문이 되었어야 하는 글이 아닌가 하구요. (발제의 시작은 질문이 아니라, 의견을 밝히는 것 부터니까요)

09:55 의 글은 ... 본문부터 시작한 글에 마침표가 없어서 대충 마무리하려고 댓글을 제가 적었는데, 되돌이표를 찍으셨거든요. 다시 돌아가도 무방하지만, 리자가 돌아갈 힘이 없어서요.  다시 돌아간 글은 무플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리자가 자다가 무플의 아품이 생각나서 새벽에 댓글을 달게 되고, 그러면 다음날 리자의 컨디션이 다운되어서 다른 댓글을 달지 못하게 되고, 그 수많은 무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협회를 외면하게 되고, 그러면 눈덩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 지게 되는데, 그 것을 아무도 바라지 않고 있으므로, 리자에게 보약이라도 지어줘야 하나.. 라는 쓸데없는 걱정만 하고, 실제로 보약은 커녕 비타500도 없는 사무실에서 마음만 아파하는 상황이 될 확율이 커지게 됩니다. 확율은 게임이라지만, 존 내쉬 이후의 세상은 오로지 게임이라... 이 게임의 확율을 무시하면 되는 것이 없기에 리자는 걱정만 늘게 되고, 리자의 걱정거리는 지배철님 하나로 이미 차고 넘치고 있는 상태이기에 이 술잔을 누가 마시오리까...
1 이장희 2019.04.29 12:21
운전을 하면서 든 생각이 이렇습니다.
"아... 내가 너무 내생각에만 빠져있구나." 하는 생각이요.

오해나, 다른 어떤 부정적인 것이 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부연설명을 드립니다.

1. 01:04
--->> 현재의 주택시장을 지켜보면서 아쉬웠던 점, 그리고 제가 그 안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해나가면서 잊지 말아야할 점을 적었던 것입니다.

2. 09:55
--->> 패시브하우스를 반기지 않는 업계가 있고, 반기는 업계가 있잖아요.
        반기지 않는 업계는 대충,
        1. 전기나 기름을 많이 써줘야 돈을 버는 업체.
        2. 집의 수명이 짧아야 돈을 버는 업체.
        3. 지금까지의 시공법 그대로 시공을 해야 머리 안아프고 돈버는 업체. 등등...
        반면, 반기는 업체는,
        기존 건축물에서는 쓸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패시브하우스에는 꼭 사용되어야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정도가 되겠죠.

그중 반기지 않는 업체들로부터의 많은 저항도 있었을테고, 그때문에 많이 고생하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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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무도 안한 일을, 협회는 갖은 어려움을 이기고 참아내면서 묵묵히 해오신 것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고, 저역시 그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따라갈 사람입니다.
악조건을 이겨내고 이뤄진 현재의 성과가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훨씬 빠르게, 훨씬 크게 새로운 성과들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과가 잘 보존되길 바라고, 그를 토대삼아 협회가 일취월장하기를, 일신우일신하기를, 운좋으면 대박도 터지길 바라는 마음에 끄적였던 겁니다.

처음에 적었던 것처럼, "너무 내 생각에 빠져있었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리자님, 글 작성자가 본인의 글이 무플로 남는다고해서 삐치거나 등 돌리지는 않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겠죠.
협회는 신뢰와 정확도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연구기관이자 인증기관이지, 일반건축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글을 쓴 사람은 '내 글을 봐달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마디 해달라'는 것이지
'내 글을 봐라. 그리고 의무적으로 답변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작성자가 있다면 즉각 퇴출시키더라도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이해할 겁니다.

또 길어졌네요. 이만 각설하구요.
제가 따른 그 술잔 버려주십쇼. 버릴 수 없다면 그냥 제가 마시겠습니다.

요약하겠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응원합니다.
닦아놓으신 길 잘 따라가면서 좀 더 예쁘게 꾸며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    _ _ );;;;;;;;
1 이장희 2019.04.29 12:29
정해갑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내용 여러번 잘 읽고 참고하겠습니다.
G 정해갑 2019.06.13 08:04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11_03&wr_id=890#c_1320
비타500으로 내쉬균형상태가 되어 리자님의 시간이 화이트홀로 가지 않기를 바라면서....ㅎ
협회 사무실로 하나 보내드렸습니다.
M 관리자 2019.06.13 10:24
ㅎㅎ... ㅠㅠ
네.. 아예 날을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22일 토요일 괜찮으셔요?

이게.. 꼭 비타500 때문에 날을 잡는 것은 아닙니다.  ㅎ
G 정해갑 2019.06.13 10:30
22일은 제가 업무상 출장중이라... ㅠㅠ  다른날은 다 괜찮습니다.
M 관리자 2019.06.13 10:43
ㅎ 네..
그럼 29일 토요일..
G 정해갑 2019.06.13 13:43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