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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새 시민단체 이름짓기

2 ifree 5 3,588 2016.05.26 09:58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세종시의 시민모임이 정식 시민단체로 출범하기로 하고 새이름을 찾고 있다.
해서, 나도 한번 껴볼까 싶어서 아침 출근 길에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다.

우선 붕어빵처럼 정해진 틀어 맞춰 지어지는 이름들은 싫다.

'세종' 빼고 '시민' 빼고 '연대' 빼고 '연합' 빼고 '운동' 빼고 이름을 질 수는 없을까?

세종시의 상징이 세종대왕님으로부터 유래한 것이고 세종대왕님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의문의 여지 없이 한글이다.

그런 세종시의 탄생 이념과 정신에 다가서는 간단하고 명료한 워딩이 무엇일까?


내 결론은 '기역니은' 이다.

'나란말씀이 중국에 달라 문자로 사맛떼 아니할세...어린백성이 홀빼이셔도'

한글은 특권층에게만 허용되었던 문자 독식의 금기를 깨고 모든 백성들이 쉬 깨치고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창제함으로써 백성이 주인이 되는 민본주의를 실현코자하신 세종대왕님의 위대한 뜻이 담긴 선물이다.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첫 자음을 따서 '기역니은' 이라고 지어 보았다.
세종대왕님의 한글 창제 정신을 되새겨 새로 만들어질 세종시의 대표적인 시민단체가 깨어있는 시민이 주체임을 밝히고 초심과 기본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았다.
하는 김에 막 나가자는 심경으로 로고도 한번 만들어 보았다.

 세종시대표시민단체_기역니은_로고1.JPG


첫번째로는 청홍의 색깔로 대비되는 ㄱ 과 L 이 서로 고리를 걸고 함께 하는 모습을 상징화 해 보았다.
두개의 서로다른 가치인 ㄱ 과 ㄴ 은 노란색의 3가지 약속의 끈으로 묶여 있다.

1. 아이들이 건강한 마을
2. 자연과 함께하는 마을
3. 이웃과 공존하는 마을

이 세가지 약속의 끈으로 ㄱ과 ㄴ을 묶어서 서로 다른 생각의 고리를 지혜롭게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본 것이다.
 

세종시대표시민단체_기역니은_로고2.JPG


이 로고는 정해진 방향이 없다.
시민모임의 새 이름은 '기역니은' 으로 한글의 자음에서 딴 것이지만 로고는 보는 방향에 따라 한글의 모음을 나타낸다.

한글의 모음은 천(天)지(地)인(人)의 조화를 상징하고 있다.
이제 좀더 심오한 숫자의 세계로 들어기 보겠다.

 세종시대표시민단체_기역니은_로고3.JPG

 

우선 자음 가로 한변의 길이는 440mm 이다.
이는 우리 고유의 5음계인 궁상각치우의 첫음인 '궁'의 주파수인 440Hz 에서 차용해 보았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이웃 나라 사람들에게 시와 음률에 탁월한 재주를 가진 풍류의 문화로 상징되었다.
그 풍류의 상징인 오음계의 첫음에서 새로 탄생할 시민단체의 풍류를 차용해 보았다.
높은 뜻이 있다한들 풍류가 없다면 삶은 아침햇살에 잠시 반짝이는 이슬과 같을 것이다.
세로변의 길이는 피타고라스 오음계의 비율인 2:3을 비율을 따라 660mm(440 * 3/2) 로 정하였다.
우리 문화인 오음계를 바탕으로 하되 고립되지 않고 여기에 서양 12음계의 기초가 되는 피타고라스 오음계를 조화롭게 융합하자는 취지다.

그런데 실제 그림에 나타난 수직변의 길이는 660이 아니라 680.16 인데 이는 660에다가 20.16mm 를 더했기 때문이다.
2016년 현재 청과 홍의 간격을 상징적으로 표시해 본 것이다.
세가지 약속의 끈은 각각의 폭이 26.67인데 이를 모두 합하면 세종시의 최종 목표인구인 80만을 이루게 된다.
그렇게 세가지 약속으로 묶여진 띠가 이루게 될 80만의 세종시민을 매듭(원)의 반지름으로 구현해 보았다.
약속의 끈으로 완성된 80만의 조화로움이 다시 80만이 반지름이 되어 160만으로 나아갈 것을 바라본다.

하얀 백지위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은 항상 즐겁다.


채택이 될지 말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내 보기에 이정도면 스티브잡숴 안 부럽다.

채택 안되면 필자가 만든 로고는 국어 학습지 회사에 팔아 먹을 작정이다^^

Comments

M 관리자 2016.05.26 11:28
네.. 전문용어로 "주화입마"가 생각납니다. ㅡ..^
2 ifree 2016.05.26 11:35
쩝..  그짝이 맞겠네요^^
M 관리자 2016.05.26 11:37
ㅎ.. 컬러가 직설적이라.. 은유의 색으로 변경하면 더 와닿을 듯 합니다.
어쨌든.. 꿈보다 해몽!!

저희 협회 로고도 설명하기 시작하면.. 주화입마여요.. ㅎㅎ
2 ifree 2016.05.26 11:43
말씀듣고 소설을 써보니 그렇네요^^
PHI가 닦아놓은 일명 나와바리에 I(인서티튜드? 이노베이션?)를 경계로 KO가 호시탐탐 구역확장을 노리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색깔로 온도를 표현한 것은 그렇다고 치고요
꿈보다 해몽인가요^^
M 관리자 2016.05.26 11:51
ㅎㅎ.. 저희의 생각보다 더 낫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