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설계/시공/하자 등의 모든 질문 글은 해당 게시판에 해주세요.

여기에 적으시면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단열이 망해가고 있네요.

1 패시브아파트 13 1,631 2017.07.21 15:56

돈 버리고 하자는 반드시 생길 것 같고. 계속 쫓아 다니고 근심하느라 위장 버리고.

 

오늘 단열 작업하는데 가보니 그라인더로 안 갈고 붙이고 있더군요. 접착제도 대충 대충. 인테리어 업체에 전화했더니 자기들도 당황해서 급히 작업 중단시키고 나머지는 자기들이 갈고 한다는데. 이미 뒷베란다는 다 붙였고.....

 

일생일대의 실수가 아닌가 합니다.. 이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 없네요. 

Comments

2 ifree 2017.07.21 16:18
패시브아파트님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일이 돌아가는 방식이 비상식적이라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계약전에 일의 내용을 협의하고 설명 다하고 동의하고 시작했는데, 실제 일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개무시하고 원래 그들이 해오던 방식으로 해치워 버리는 경우가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런 일이 가능하고 반복이 될까요?
돈 받는데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돈을 못 받는게 확실하면 그렇게 못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돈을 안 줄 수가 있을까요?
저 역시도 수태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만, 당초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고 돈을 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설비업체 2번 교체했고, 미장업체 오전 한시간 작업하다 쫓겨갔고 후속 업체가 전부 그라인딩 해서 제거하고 처음부터 다시 작업했고, 조적도 특정 부위는 6번 허물고 재시공했습니다.
제 돈 십원 한푼 추가없이 당초 계약회사가 자비로 처리했습니다.

모든 현장에서 예외없이 일어나는 일이지만 보통은 모르고 넘어가고 알아도 이미 일을 해치워버린 상태라 망연자실할 뿐이죠.

견적때 말 주고 받은 분과 일하러 오는 분이 다릅니다.
견적 때 무슨 애길 주고 받았던 견적한 분과 작업자가 주고받는 정보는 주소, 평수, 재료, 일정, 단가 뿐입니다.
주로 전화로 통보되는 것이죠.

일단, 일이 이렇게 돌아간다는 것을 건축주가 알고 있는게 중요합니다.
견적 때 암만 떠들어봐야 작업자에게는 전달이 되지않는다
그걸 아셔야 합니다.
우리 시스템이 그렇게 돌아갑니다.
대응 방법은,
명확한 내용을 명기한 계약은 기본이겠죠.
그다음은 선택 사항입니다.

1. 이행보증을 받는다.
2. 매번 작업자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지시받은 작업내용이 계약과 일치하는지 사전에 설명을 들었는지  확인합니다.
3.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원칙을 지킨다는 자기 다짐이 필요합니다.

전 주로 1번을 사용합니다.
제가 하자가 곧 인명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화학쪽 엔지니어링을 하다보니 작업중단과 원상회복 조치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기도 합니다.
현장 한구석에 물 양동이 갖다놨다 수 틀리면 바닥에 집어던져 작업 중단 통보하고 조용히 보증사에 하자보증 팩스 보냅니다.
협의는  그 다음부터 시작합니다.
보통 6시간 안에 시공사에서 협의요청이 옵니다.
보통은 일주일 협의기간 중 정리되지 않으면 보증사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양자가 최소한 대등한 위치에서 계약정신으로 돌아갑니다.
계약만 정확하면 백프로 원상회복시키고 제로 상태에서 재 작업합니다.
M 관리자 2017.07.21 16:20
ㅠㅠ
그렇지만, 너무 실망하거나, 작업자체를 실수라고 생각은 하지 마셔요..
위로는 안되시겠지만,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훨씬 더 하면 더 했지.. 협회 수준으로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곳은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지금 작업 그 자체의 진행은 잘 하신 거여요.
M 관리자 2017.07.21 16:22
저도 ifree 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만 두겠다는 말이 나와도 밀리지 마시고 보내세요.. 저희가 어떻게든 도와드리겠습니다.
2 ifree 2017.07.21 16:41
위로말씀 하나 드릴께요.

'그런다고 집이 무너지진 않습니다'

이게 뭔 뚱딴지 같은 소리냐?
싶어시겠지만,
건축 관련 스팩들이 가지는 안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겁니다.
현장에서 왠만큼 흉내만 내도 설계목표에 도달할 정도라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죠.
1 너부리 2017.07.21 16:41
집지을때 주인때문에 못해먹겠다는말 수차례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게는 일못한다" -> "그럼 이만 가세요!!"
"어줍잖은 주인때문에 일 못하겠다 내가 이일만 40년째다" -> "못하겠으면 그만 하시죠"
"건축전공했나봐? 왜케 아는게 많아(비꼬며)" -> "네.. 제가 집만 몇채 지었죠. 이게 5번째 집이네요"
"왜 우리일하는데 집주인이 와서 이래라 저래라야..?" -> "제가 제돈주고 짓는 집이니까 제말 들으시면 됩니다~"
위의 쓴거말고도 엄청많았네요... 아침부터 욕부터 들은적도 있고..
일하시는 현장근로자분들께 밀리지 말고 꼭 하시고자하는대로 밀고 나가세요..
제 경험상 일못하겠다고 땡깡놓는분들 집에 보내도 일 더 잘할 기술자분들은 많이 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시작을 했으니 끝나는날이 있으실거에요...
그때의 즐거움을 생각하시면서 파이팅 하세요~~^^
1 패시브아파트 2017.07.21 16:52
지금 일단 작업은 중단시켜놨는데 별 대안이 없습니다. 시간이 너무 없어요. 가족들 얼굴도 떠오르고....
1 패시브아파트 2017.07.21 16:57
대구에서 네군데 더 알아봤는데 이걸 잘 안할려고 한다더라구요. 인테리어 업체에서도 나름 열심히알아봐서 섭외했는데 이렇게 되고보니 정말 대안이 없습니다
M 관리자 2017.07.21 17:18
안타깝네요..
일단 추후 진행은 계약한 대로 한다고 했으니 두고 보시죠..
ifree 님 말씀처럼 안전율이 있으니.. 지난 일은 지난 일이라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1 패시브아파트 2017.07.21 17:59
방금 협의해서 나머지는 그라인더로 갈고 가기로 했습니다 . 접착도 두번 세번 얘기했구요. 이미 해버린 곳은 떨어지면 다시 와서 붙이라고 했더니 그런다고는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1 패시브아파트 2017.07.21 19:28
모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시간만 촉박하지 않아도 세게 나갈텐데 현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네요. 집을 지을 땐 협회 표준주택을 짓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력히 드네요.
G Qulity 2017.07.21 21:56
ifree님 말씀처럼 가장 확실한 것은 계약이헁증권 발행해서 말 안들으면 보증사와 협의 진행해서 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계약서는 작성해주셔야 되구요.
시간을 빌미로 그냥 진행하려는 업체나 작업자들 많습니다.
1 패시브아파트 2017.07.21 21:59
네. 저는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했고, 인테리어 업체가 단열 업체에 하청을 준 형태입니다. 그래서 인테리어 업체에서 계약이행증권을 만든다고 합니다. 어차피 인테리어 업체는 나름 큰 곳이라 저희한테 무상 AS 책임이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본인들이 책임 지고 하자 보증을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단열 업체랑 얘기를 해보니 나름 또 지금까지의 문제를 수정하려는 의지가 있네요. 그래도 좀 위안이 됩니다. 제발 아무 일 없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G Quality 2017.07.22 11:06
인테리어업체와 친분이나 규모와 관계없이 계약이행, 공사이행, 하자이행 보증서는 꼭 챙겨 두시는게 좋습니다.
건설시장은 내마음 처럼 되지않는 또다른 세상입니다.
인테리어업체가 아무리 좋아도 그 밑에서 일하는 공사팀이나 작업자의 마인드나 능력은 몇십년 후퇴된 상태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가면 갈수록 국내 기능공들은 희박해집니다.
그나마 중국교포나 중국인들은 사드로 인해서 도심지에서  찾기 어렵고 지방에나 가야 보일정도이고 동남아 사람들이 많은 실정이죠.
한마디로 실력있는 사람들이 없어진 상태다 보니 공사하는 인테리어 업체도 힘들고, 그에 따라 건축주도 어려운 환경입니다.
준공때까지 공사가 잘되고 있는지 수시로 현장에서 관리감독 하셔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반드시 체크하고 수정하게 하셔야 두고두고 후회가 없을겁니다.
AS는 법령에 정해진 사항대로 하는게 당연하고, 그 기간동안에는 보증사에서 책임지는 약관에 있는 시공상 하자는 무조건 무상 보수입니다.
힘드시더라도 입주때까지 힘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