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하자 등의 모든 질문 글은 해당 게시판에 해주세요.
여기에 적으시면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질문게시판에 글을 적으시는 많은 건축주 분께서 "초보건축주"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십니다.
꽤 오랫동안 이 단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 설명될 수 없는 잘못된 용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초보건축주라서 이 구조가 하중을 얼마나 받을지 몰라요.
초보건축주라서 비가 안새는 시공방법인지 몰라요.
초보건축주라서 기초의 구성을 몰라요.
이 것을 의료쪽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바꾸어 보면..
초보환자라서 어떤 철심을 박아야 뼈만큼 힘을 받을지 몰라요.
초보환자라서 안터지는 봉합 방법을 몰라요.
초보환자라서 뼈의 구성을 몰라요.
거든요.
환자를 아무리 오래해도 의사가 될 수 없듯이.. 건축주를 아무리 오래해도 건축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랜 시간을 통해 의사, 건축사를 넘는 깨닳음을 가질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그 것이 기술의 극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므로, 그냥 "건축주"라는 표현이 좋을 듯 싶습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말씀이십니다.
건축주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가..
어찌보면 어이없는 일이죠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조금 다른 생각도 듭니다.
남들과 다르게 ..성실하게 시공하고 꼼꼼하게 시공하는것을
공부를 하지 않은 건축주분들에게
알릴길이 없고 [말로는 모든 업자들이 성실시공이죠]
그렇기 때문에
건축주분들도 전문가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보는 눈이 있어야
시공사를 실패 없이 선택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단독주택 시공 시장이
너무 아무나 집을 지을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의사는 아무나 될수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집을 짓는 시공은 아무나 할수 있으니
그 아무 시공자 중에
그래도 적당한(?) 시공자를 찾는 눈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단어에 신경쓰는 것을 티내는 편이 아닌데.. 이 "초보건축주"라는 표현은 계속 눈에 밟히더라구요..
뭐랄까요.. 당연한 것을 너무 강조하는 느낌?
그럼 반대말은 뭐지? 그런 느낌?
그러면서.. 마음 한 켠이 아련한.. 그런 느낌.. 이었거든요.
Louisko 님 말씀처럼.. 거의 모든 단독주택 관련 책에 "눈탱이 맞지 않으려면 공부해야 해!!"라고 적혀있는 그 현실과 겹쳐지면서... 너무 아파요..
그래서 괜히 건축주에게 투정부린거여요.. ㅠㅠ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는 건축도 삼세판 (세번) 은 해 보아야
이세계 돌아가는 분위기도 알고 눈탱이?도 피해가며
원하는 결과물을 정당한 가격으로 쟁취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소비에 입장에서 볼 때 "선진국"이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이에 상응하는 양질의 서비스와 상품: 건축물을 받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첫 건축시 이러한 일이 일어날 확률은
(훌륭한 건축사와 견실한 시공자를 만날 확률)
마치 길가다 우연히 리자님을 뵙는 확률? 과 비슷한것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얼마전 경기 중부 부촌에 단독을 짓는 한 지인분께서
이미 건축사에 의해 양단열로 설계안이 나왔는데도
건축 진행을 위해 만난 시공자께서 상당한 내공의 감언이설?로
중단열을 추가하여 삼중단열로 가자하여 그리 하여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한국사람이 사기?치는데 사용하는 머리를 정확한 설계와 시공에 쓴다면
한국에 람다주택 뺨치는 결과물이 많이 나올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계 진행 전 패시브 하실 수 있는 분을 만날것을 강하게 권해드렸으나
해당 건축사분의 설계비 할인신공?에 버티지 못하고 넘어가셨습니다.
(설계비가 1.5 배 정도 차이 나더군요~)
결국 외단열 하나로 끝날 비용을 세배?로 들이게 되었으니
건축하시는 분들 중에 조삼모사의 대가분들이 많으신가 봅니다.^^ )
그러면 당연히 초보건축주라고하며 기술적인 문의드릴일도 없어질것 같구요.
작년에 집지을때 나름 고르고골라 건축사분을 선정하고, 시공했는데...
시공도중 결국 다른분들께 조언구하러 다닌 기억이 떠오르네요...ㅠㅠ
남에게 맡겨놓은 일을 다른분들께 여쭤보려니 면목없어 본인을 더 낮추려 초보라는 단어를 붙여 초보건축주라고 표현하구요..
이 동네에 단독주택 단지들 수십번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집을 찾지못했고,
결국 공사시작하고 몇달이 지나..
우연히.. 이 집 참 제대로 짓는구나 하는집을 보았네요..
공사중인 현장 불쑥 들어가 소장님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조언듣고..
인터넷 찾아 보니 협회회원사였다는....ㅎㅎ
제대로 된 시공자를 찾는 눈이 없으니.. 이런일이 반복해서 생기는거라 생각됩니다.
결론은... 협회가 더 열심히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ㅎㅎ
여기저기 제대로 된 주택들 많이 지어 놓으면.. 저집 누가 지은거래..? 물을거고... 그리고 맡길거고..
와이프와 10년안에 또 집지어 이사가자고 약속했는데.. 다음엔 고민없이 협회회원사에 맡길겁니다..
일 제대로 하는분들 같거든요...^^
문제는.. 대다수 예정(?)주택건축주들은 여기 협회를 모른다는거죠...;;
속여 드릴테이니.. 어여 오세요~~
'속아도 패시브협회에 속고싶다.'
요건 어느 건축주님의 바람이었던 것 같고,
리자님 소원은 그게 아니고
'속여도 패시브협회서 속이고싶다.'
겠지요^^
이제 마지막으로 리자님만 조심하면 큰탈은 피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든 회원사에서 짓고 싶지만 예산상 많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
지역 업체들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집도 보고 상담도 해봤지만 패시브협회에서 얻은 지식과는 또 너무 차이가 나서
선듯 결정도 못하고 있네요.
성능이 같다면.. 저희 회원사가 더 저렴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경험은 그랬습니다. 최소한 공사하면서 공사비가 이유없이 올라가거나 하지는 않으니까요..
진지하게 상담을 한번 받아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