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저에너지 주택 건축에 대한 경제성 검토 방법

1 서성열 2 3,251 2015.04.23 03:07
안녕하세요!

처음에는 패시브하우스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긴 하였지만 추가로 발생할 초기 투자비용이 살아가면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 비용으로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 어떤 근거가 있는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선에서 저에너지 주택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저에너지 주택을 건축하기 위하여 추가로 추입된 금액이 물가인상, 금융이자비용 등을 고려하였을 경우 추후 10년간 관리비의 절감으로 회수될 수 있는 금액으로 상계가 가능하여야  경제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관리비 절감이 월평균 50만원이라면 연간 600만원 10년간 6000만원 이므로 6000만원 정도의 추가 투자면 경제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반 주택과 저에너지 주택의 차이는 
-. 단열재 두께를 법적 허용 두께에서 패시브하우스 권장 두께로 늘리며 열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
-. 창호를 일반 이중창에서 고단열 삼중창으로 시공
-. 열회수 환기장치의 설치
정도이고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30평의 주택이라고 하면 평당 200만원 60평의 주택이라고 하면 평당 100만원 정도의 추가투자는 감수할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계산법이 과연 옳은 것인지 여쭈어 봅니다.

또한 상기 내용과 관련하여 절감할 수 있는 유지비용의 설정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현재 일반 단독주택의 평균 관리비와 줄일수 있는 관리비의 차이를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통계자료가 혹시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동안 아파트에서만 살아와서 단독주택 관리비는 전혀 감이 없네요...

주절주절 길어졌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1. 상기와 같은 접근이 과연 적절한지, 간과하였다거나 오류는 없는지
2. 현재 단독 주택의 월간 평균 에너지비용 통계와 저에너지 주택을 건축하였을 경우에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비용과의 차액을 예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이상입니다.

아둔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항상 현명한 답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15.04.23 17:08
안녕하세요..

전체적인 방향은 맞습니다.
현재 저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패시브하우스를 위한 공사비 상승은 30평대 기준 80만원/평,
45평 기준 70만원/평으로 보고 있습니다. 60평대 기준, 60만원/평 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패시브하우스를 위한 공사비 증가와 거의 비슷한 금액으로 이른바 "하자없는 집"을 만드는 비용이 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이 비용이 저희를 가장 당혹케 했던 비용이었습니다.
제대로된 구조설계, 제대로된 자재와 그 적용을 위한 디테일, 그리고 AS비용.. 등
우리나라 주택시장엔 이 비용이 거의 누락되다 시피 했었고, 시장에서 이 비용까지를 포함하여 패시브하우스 증가비용인 것처럼 받아 들이면서.. 우리나라 패시브하우스 보급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저희 협회에 자주 들어오시는 분들은 이 사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계시고, 이 "집다운 집"을 만드는 비용을 별도로 고려하시면서..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인식에 조금 여유가 생긴 듯 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같이 고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표준주택의 경우 외장~마감+붙박이 가구+주방가구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 530만원/평 이고, 협회의 보증과 함께 모든 자재의 품질이 제대로된 자재를 사용하므로, 사실상 동일한 스펙의 일반주택과 비교해 볼 때, 증가금액은 40만원/평 또는 그 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일반주택의 경우 난방+냉방+조명+급탕에 들어가는 관리비는 년간 약 450만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40평 기준, 에너지관리공단 통계치)
이를 패시브하우스로 만들면, 관리비가 약 40%수준으로 준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년간 관리비는 180만원이 됩니다.
즉 감소되는 관리비가 약 270만원이 됩니다.

그러므로, 45평의 경우 패시브하우스를 위한 증가금액은 3,600만원이므로 금리와 에너지비용상승이 서로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면, 단순히 나누어 주기만 해도 되므로...
회수기간은 13.3년으로 나옵니다.

이를 혹자들은 13.3년 동안 에너지 펑펑쓰면서 살지 뭐하러 패시브하우스를 짓나? 건물은 수명도 있어서 30년 후면 어차피 헐어야 하는데... 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패시브하우스는 여기에 더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쾌적(외풍무, 결로무, 곰팡이무, 신선한 공기질)을 선사하므로,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면 사실상 별도 대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상황상.. "집다운 집"을 만드는 모든 비용을 패시브하우스가 짊어 지고 있는 것 처럼 보여서는 경제성 평가에서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이 건전한 주택시장이 될 수 있을지 과연 의문입니다만, 이 것을 이루는게 저희 협회의 첫번째 목표이고, 패시브하우스는 그 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최저비용으로 "저에너지+하자없는 건물"을 목표로 표준주택도 만든 것이구요..

이 점을 감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서성열 2015.04.23 19:24
맞습니다...
고민하지 않는 설계자
눈 앞의 이익만 보는 건설사
공부하지 않는 건축주가 만나서 환상의 조합을 만들고 있지요...

제대로 시공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필수라니!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됐는지 알 수가 없네요...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