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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12-06 22:01:55
표준주택 신축건물에서 하룻밤을 보낸 소감
 글쓴이 : songbang
조회 : 528  
 
어느 정도의 예상치와 추석명절 및 난생 처음 보는 가을철 이상기후(장마?) 덕에 여름에 시작한 공사(기존 주택 철거 - 8월 20일경)가 드디어 마무리되고 첫눈이 오고 난 뒤에야 입주를 하였습니다. 물론 직접 생활하시는 분은 칠순이 넘은 노모이시지만...
 
어제 저녁 처음으로 새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소감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설계, 디자인, 난방 효과 등 저에너지 표준주택이 추구하는 많은 면에서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보일러 온도를 20도로 설정해 놓은 결과 실내 온도는 25도까지 올라가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계속 25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아 밤새 보일러는 거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 설계 및 시공면에서 몇가지 아쉬움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첫째, 2개의 화장실에 있는 창문의 용도를 모르겠습니다. 특히 샤워 공간 바로 옆에 커다란 창문이 있어서 입주하기 전에 제일 먼저 한 일이 창문에 시트지를 붙이는 일이었습니다. 신축 비용에서 창호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화장실 창문은 차라리 없는게 경제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울러, 주방 창문이 씽크대 수도꼭지에 걸려서 완전 개방이 불가능하네요. 물론 틸트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이 또한 설계에 반영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둘째, 메인 화장실 위치가 조금 아쉽습니다.
침실 1과 같이 방에 딸려 있을 필요는 없지만 전체적인 구조를 보았을 때 2개의 화장실 위치가 너무 가까워서 거실 쪽에서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또한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풍수상 또는 미관상 현관문을 열었을 때 화장실이 바로 보이는 것은 그닥 훌륭한 위치 선정은 아닌 것으로 사료됩니다.
 
셋째, 다용도실이 사용에 매우 편리한 구조인 것은 인정하겠으나 특히 저희 어머니같이 도대체 물건을 버릴 줄 모르는 노인네에게는 턱없이 공간이 협소합니다. 물론 시골이라는 특성때문에 당장 창고부터 지어야하겠지만 2개인 냉장고 중 1개 밖에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하나는 아직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용도실 외부 출입문 시건이 약간 난해해서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넷째, 표준주택이 추구하는 바와 같이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서인지 새집증후군과 같은 증상은 전혀 없었으나 딱 한가지 일부 목재에 니스칠(바니쉬?)한 게 아직 덜 말라서인지 밤새 냄새가 좀 났습니다. 아마 화장실 천정과 창호 둘레의 목재인 것 같은데 물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요. 제가 화학약품에 조금 민감합니다.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건축주가 순전히 소비자 입장에서 두서없이 그냥 느낀대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혹시 전문가분들께서 이 글을 보고 심기가 불편하시더라도 협회 및 표준주택의 발전을 위한 제언 쯤으로 여기시어 너그러운 마음으로 들어 주시기를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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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5-12-07 14:34:32
 
안녕하세요..

가감없이 솔직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입니다.
사실 더 많이 적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질문을 하신 것은 아니시지만, 짧게 답변 비슷한 형식으로 적으면..

1. 화장실의 창문은.. 꼭 필요합니다. 채광도 그렇지만, 매우 습한 경우 환기장치로 이를 단숨에 해소는 것이 어렵습니다.  공동주택 처럼 창이 없는 화장실도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꼭 필요한 개구부였습니다.  시트지 부분은 다음 계약시 저희가 미리 챙겨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 주방 창문의 개방시 수전에 걸리는 문제는 현장에서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은 듯 합니다.  설계는 그렇게 되어 있지 않거든요.. 이 사항은 비용이 얼마가 들든. .협회가 처리토록 하겠습니다.

3. 화장실의 위치는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위치가 되어야 다른 모든 기능이 제대로 들어갈 수 있어서.. 최종적으로 지금과 같이 결정되었습니다. 저희도 풍수가 마음에 걸려.. 최대한 안쪽으로 밀어넣고 그 앞쪽에 수납공간을 두고자 했습니다.
협회 내부에서도 호불호가 갈린 부분이기 하였으나, 전체 공간이 우수하다는 다수의 원칙을 따랐습니다.

4. 네.. 수납은 사실 더 이상의 대안이 없을 정도로 많아 지도록 신경을 쓰긴 했지만, 30평이라는 면적의 한계로 인해 절대적인 공간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3호 주택처럼 아예 처음부터 외부 창고를 옵션으로 포함하는 것도 고려 중에 있습니다.

5. 일부 목재에 바르는 제품은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 양이 작으니 일주일정도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 계약분 부터는 이 역시 더 나은 제품이 있는지 찾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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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어진 집에 저희 협회의 다음 계약 분을 이야기한 것이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좋은 글을 올려 주신 의미가 더 나은 표준주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시리라 생각하고 적었습니다.  주방 창을 포함하여 개선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약속드린데로 모두 고치겠습니다.

자주 글 올려 주셔요..
감사합니다.
songbang 2015-12-07 15:34:51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올린 것은 절대로 표준주택을 폄하하고자 함이 아니라 순전히 최종 소비자인 건축주 입장에서 느낀 점을 쓴 것입니다.

수많은 전문가분들께서 오랜 기간 고심한 끝에 탄생한 작품인데 당연히 모든 면에서 심도있는 고려와 의견들이 반영되었으리라 믿습니다.

다만, 저와 같이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기능적인 면과 디자인이 충돌한다면 당연히 기능을 선택하겠지만 그 기능적인 면의 선택에 의한 결정이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봐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누구도 새집을 지어놓고 불편하게 생활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본 주택이 디자인의 완결성을 위해 처마없이 설계를 했던 것과 같이 오히려 기능적인 면을 포기했던 것은 결국 선택의 문제였겠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경사 지붕이 있는 주택의 경우 어느 정도 처마를 두어 벽체를 보호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을 설계하고 시공하시는 분들 입장에서야 완벽 시공을 전제로 작업을 하시겠지만 사실 완벽시공이란 결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있어 연중 온습도의 변화가 심한 경우에는 완벽 시공을 전제로 한다 하더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외벽은 손상이 가기 마련이고 그러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 바로 처마이기 때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미 완공된 건물 심지어 사람이 거주한 지 수년 째인 건물을 평가하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의 하나이다 보니 아무래도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패시브하우스이든 저에너지 주택이든 사람이 거주하는 목적이니 사람이 우선해야 한다는 충심에서 올린 글이오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15-12-07 16:13:21
 
ㅎ..네. 그럼요.. 오해없습니다.
의견 참고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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